'50' 홍정욱·'10주기' 박완서·반려견 '호두, 마루' 베스트셀러..에세이 인기

교보문고 1월4주 베스트셀러..경제·경영 분야 도서 20위 내 10권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 존재의 삶을 기록하는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보문고 1월4주간 베스트셀러에서는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전 국회의원)의 '50 홍정욱 에세이'(위즈덤하우스)를 시작으로 박완서, 강아지 '호두, 마루'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20위권 안에 안착했다.

'50 홍정욱 에세이'는 홍 회장이 '7막 7장' 이후 27년만에 펴낸 책으로, 만 50세를 맞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얻은 깨달음을 적은 글 50편이 수록돼 있다.

올해 10주기를 맞은 박완서 작가의 기념 산문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세계사)는 17위에 올랐다. 이 책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엄마의 말뚝' '나목'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을 쓰며 한국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 박완서가 쓴 660여편의 산문 중 선별한 최고의 35편을 담고 있다.

호두마루 언니의 '호두랑 마루랑'(딥앤와이드)도 18위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반려견 마루를 키우던 마루언니가 한 커뮤니티에서 한쪽 눈이 아픈 채 거리에 버려진 호두를 봤고, 집으로 데려와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루언니의 정성에도 눈 상태가 악화돼 한 쪽 눈을 잃어 장애견이 됐지만, 한 가족으로 지내며 건강을 회복하고 행복해진 모습을 전하는 책이다.

국내 최대 사랑 커뮤니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의 운영자 김재식이 사람 사이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룬 에세이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위즈덤하우스)도 전주 대비 2계단 하락했지만 13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경제·경영 분야 도서의 인기도 계속된 한 주였다. 주식투자 초보자를 대상으로 출간된 염승환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메이트북스)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마우로 기옌 '2030 축의 전환'(리더스북) 3위, 윤재수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5위, 김종봉 '돈의 시나리오'(다산북스) 8위 등 20위 내에 10권의 경제·경영 분야 도서가 이름을 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독서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정세랑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돼 원작의 베스트셀러 1위 등극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주에는 재미교포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문학사상)를 원작으로 한 애플TV 드라마 제작 소식이 들려오자 원작소설 판매량이 늘어나며 베스트셀러 31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분야별 1위에는 소설 분야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에세이 분야 홍정욱 '50 홍정욱 에세이', 시 분야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북로그컴퍼니), 아동 분야 트롤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10'(아이세움), 가정생활 분야 오은영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가 이름을 올렸다.

인문과학 분야는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정치사회 분야 밥 우드워드 '분노'(가로세로연구소), 경제경영 분야 염승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건강 분야 정선근 '백년 허리'(사이언스북스), 교양과학 분야 칼 세이건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외국어 분야 구슬 '예의 바른 영어 표현'(사람in), 예술 분야 조원재 '방구석 미술관'(블랙피쉬), 취미/스포츠 분야 황부연 '시은맘의 손뜨개 인형'(황금시간)이 1위를 차지했다.

유아 분야는 백희나 '알사탕'(책읽는곰), 종교 분야 이찬수 '감사'(규장), 요리/와인 분야 백종원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서울문화사), 역사문화 분야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문학사상), 자기계발 분야 김유진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토네이도), 여행기행 분야 빌 브라이슨 '나를 부르는 숲'(까치), 기술/컴퓨터 분야 최원영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티더블유아이지), 만화 분야 전극진 '열혈강호 82'(대원씨아이)가 1위에 올랐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