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건강하다! 미리 떠나는 오키나와 장수 로드

이은지 기자 입력 2021. 1. 29. 08:46 수정 2021. 1. 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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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쉬고. 몸을 챙길 때다.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날
가장 먼저 달리고 싶은 오키나와 건강 로드.

쿠메섬 동쪽을 따라 길게 뻗은 하테노하마

맑고 투명한 물빛,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바다. 자연이 이리도 맑으니 오키나와를 터전 삼은 먹거리도 깨끗할 수밖에. 오키나와는 청정 자연을 바탕으로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 채소 등이 풍부하다. 특히 흑당, 소금, 모즈쿠, 시콰사, 아와모리 다섯 가지 특산품은 음식에 녹아들며 감칠맛을 더한다. 몸도 마음도 오롯이 치유하기 위해 오키나와 특산품과 산지를 함께 들여다봤다.

●salt
바다가 선물한 생명
소금

오키나와 소금은 산지에 따라 다양한 제조법과 특징을 지닌다. 아오이우미는 오키나와 이토만 심해 2,000m에서 취수한 해수로 만든 소금이다. 최첨단 기술이 반영된 여과 시스템으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전통적인 제조 방식인 가마 가열 방식으로 잡균과 세균을 없앴다. 이름부터 생명의 소금인 누치마스는 미야기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해수를 공중에서 순식간에 결정화한 것이 특징. 일반 식염과 비교했을 때 염분이 25% 낮고, 마그네슘과 칼륨은 각각 200배, 10배 높다. 풍부한 미네랄이 장점인 유키시오는 미야코가 고향이다. 류큐 석회암을 통해 퍼올리는 과정에서 해수의 불순물이 제거되니, 천연 여과 장치가 톡톡히 역할을 하는 셈.

▶Place to go

©PIXTA 해중도로


오키나와 월드 ©PIXTA


우미카지테라스 ©PIXTA

역사가 숨쉬는
오키나와 본섬 이토만시

오키나와 본섬 남부지역에 위치한 이토만시는 역사 유적지로 가득하다. 류큐왕국의 성지인 세화우타키와 쿠다카섬은 물론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전통문화 테마파크인 오키나와 월드도 필수 코스. 지상에는 100년 이상 된 민가들로 류큐왕국 성하 마을을 재현했고, 그 아래로는 수십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종유석 동굴 교쿠센토가 자리하고 있다. 현에서 운영하는 오키나와현평화기념공원은 오키나와 전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줄지어 늘어선 평화의 초석에는 오키나와 전투에서 전사한 23만여 희생자의 이름이 모두 새겨져 있다고.

좀 더 여유롭게 이토만을 둘러보고 싶다면 세나가섬의 우미카지테라스로 향하자. 눈부신 햇살 아래 하얀 건물들이 앞다투어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류큐온천 세나가지마 호텔 아래 계단식으로 펼쳐진 테라스에는 음식점, 공예품점, 옷가게 등이 즐비하다.

위치: 나하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소요(이토만 시청 기준)

누치마스 제염공장

작물이 쑥쑥
미야기섬

둘레 12km의 미야기섬은 산호 돌담과 기와지붕이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천연 약수터가 많아 작물이 잘 자라고, 근방의 섬들보다 해발이 높아 경치를 바라보기에도 좋다. 해발 121m의 고지대에 서면 발아래 헨자섬과 요카쓰 반도가 펼쳐진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다고? 누치마스 관광 제염공장에서는 매일 9시40분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20분마다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장 2층에는 소금을 파는 매장과 요리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오키나와 동부를 여행한다면 해중도로 드라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얕은 해역에 둑을 쌓아 만든 4.75km의 지방도로로, 약 5분간 바닷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다.

위치: 나하공항에서 차로 70분 소요

히가시헨나자키 곶 ©PIXTA


이라부대교 ©OCVB

미야코 블루
미야코제도

미야코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푸른 물빛이 ‘미야코 블루’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 미야코 제도의 크고 작은 8개의 섬은 다리로 이어져 있는데, 그중 미야코섬과 이라부섬 사이 3,540m의 이라부 대교는 일본에서 무료로 건널 수 있는 가장 긴 다리다. 일본 국가 명승지로 지정된 히가시헨나자키 곶은 웅장한 자연을 선물한다. 좁고 길게 뻗은 반도를 따라 암초들이 듬성듬성 놓여 있고, 사이사이 형형색색의 푸른 바다가 빛난다. 동쪽 끝에 위치해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도 많다고. 다이버라면 일본 국가 천연기념물인 도리이케 연못도 놓칠 수 없다. 파도에 몸을 내주던 석회암층이 무너져 내려 만들어졌는데, 지상에서는 두 개의 연못으로 보이지만 수중으로는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 신비롭다.

위치: 나하공항에서 시모지섬공항까지 약 55분 소요

©MITSUBISHI ESTATE

▶information
더 가까워진 미야코 시모지섬 공항

공항에서 리조트가 시작된다. 2019년 3월에 문을 연 미야코 시모지섬 공항은 콘셉트부터 남다르다. 도착했을 때부터 돌아갈 때까지 미야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체크인 카운터, 보안검사장, 탑승대기실까지 모두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편리성을 높였다. 보안검사 전 먹어볼 수 있는 지역 식재료로 만든 샌드위치는 별미다. 공항 한정 오리지널 상품도 만나보자. 보안검사 후에는 호텔 로비와 같은 대기실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 보는 건 어떨까?

●muscovado
과하지 않아 달콤한
흑당

오키나와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해 아열대 기후를 띤다. 예로부터 지리ㆍ기후적 특성을 살려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흑당을 만들어 왔다고. 현 전역에 있던 흑당 공장은 현재 8개의 섬(이헤야섬, 이에섬, 아구니섬, 다라마섬, 고하마섬, 이리오모테섬, 하테루마섬, 요나구니섬)에만 남아, 사탕수수즙을 짜서 그대로 졸이는 옛날 제조법을 지키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흑당에는 칼슘, 칼륨, 철분 등의 미네랄, 비타민 b1과 b2, 필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다. 단순한 단맛이 아니라 깊은 풍미와 그윽한 향을 자랑한다.

▶Place to go

다라마섬 방목장 ©PIXTA


다라마 8월 춤


다라마섬 ©PIXTA

섬 전체가 달콤한
다라마섬

수확 시기가 되면 섬 전체가 달콤한 흑당처럼 느껴진다. 미야코섬과 이시가키섬의 가운데 자리한 다라마섬은 오키나와에서도 가장 많은 흑당이 생산되는 곳이다. 섬 한 면을 차지한 사탕수수밭이 가히 절경. 넓게 펼쳐진 소 방목장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전박항 근처의 한 마을이 눈에 띈다. 후쿠기 군락이 둘러싸고 있어 후쿠기 마을이라고 불리는데 현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 아에야마토미다이는 다라마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해발 33m에서 섬 전경을 360도로 바라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시가키섬까지 훤히 내다보인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8월춤’도 매력적이다. 미야코, 야에야마 사람들이 납세를 마친 기쁨을 만끽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1637년부터 시작했다고. 매년 음력 8월8일부터 3일간 풍년제에서 만날 수 있다.

위치: 나하공항(국내선, 약 45분) → 미야코섬(약 25분) → 다라마섬

●Awamori
숙취제로, 500년 전통
아와모리

오직 오키나와에서만 생산된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주인 아와모리는 태국 쌀(인디카 쌀)로 누룩을 만들고 물과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뒤 단식 증류를 통해 빚어진 술이다. 그 제조법은 무려 50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검은 누룩곰팡이와 살균력이 강한 구연산을 이용해 술을 빚는데 고온 다습한 오키나와가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숙취 제로, 당질 제로, 저칼로리니 남녀 모두에게 인기라고.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분이 숙성돼 맛이 부드러워지고 향이 강해지는 것이 장점. 3년 이상 숙성된 아와모리는 고주라 불리며, 오키나와인들은 기념일에 선물 받은 아와모리를 소중히 보관하는 풍습이 있다.

©OCVB 시키나엔


슈레이문 ©PIXTA

▶Place to go
류큐 왕조의 흔적을 찾아
슈리성 일대

아와모리 전통은 1470년부터 이어진다. 당시 류큐 왕조가 현재의 태국(샴)에서 증류 기술을 들여온 것이 시작. 슈리에 남아 있는 주조장을 견학하며 시간이 지나도 전통의 맛을 고수하는 뚝심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쓰보야 야치문 거리에서는 오키나와 도자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거리 곳곳에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도자기 상점이 자리 잡고 있는데 강과 가까워 도자기를 만들 때 필요한 물과 흙을 조달하기에 용이했다고. 10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거리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도자기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다.

DMM 카리유시 수족관

다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류큐 왕실의 별장 시키나엔이다. 복원에만 20년이 걸렸는데, 무엇보다 위치 선정이 기가 막히다. 류큐가 넓은 나라로 보이게끔 사방 어디에서도 바다가 보이지 않게 지었다고. 아열대 기후에 사는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도 손꼽히는 명소다.

위치: 나하공항에서 슈리성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소요

▶activity

오키나와의 색
류큐 전통 염색 공방 슈리류센

일본 대표 염색가 야마오카 고도가 오키나와의 자연과 천연염료에 반해 1973년 창립했다. 수천 가지의 천연염료를 연구해 만들어 낸 빈카타 방식은 물론 산호의 화석으로 만들어지는 염색법까지 모두 슈리류센의 독자적인 공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방과 체험교실, 판매까지 모두 가능한 전통 공예 시설이다.

운영시간: 매일 9:30~15:30 Ⅰ연중 무휴Ⅰ최종체험접수 15:30Ⅰ소요시간 약 50분 정도
요금: 어른 3,000엔, 어린이(초등학생까지) 2,500엔(재료비 포함/세금 별도)
*마스크, 보자기, 컬러 손수건, 수건, 토트백, 티셔츠 중 원하는 아이템 1개 선택 Ⅰ정원 1명~최대 20명

●Shiquasa
노화 걱정은 No!
시콰사

시콰사에는 항산화 작용에 뛰어난 비타민c와 피로 회복 효과가 있는 구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신경 재생 효과가 뛰어난 노빌레틴의 함유량은 감귤류 중에서 단연 1위라고. 오키나와에서는 시콰사, 일본에서는 히라미레몬으로 불리고 있다.

▶Place to go

천연기념물의 서식지
얀바루

시콰사의 유명 산지인 오키나와 북부지역 얀바루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얀바루 오기미촌은 장수마을로도 유명한데, 다른 지역에 비해 육류와 녹황색 채소를 3배, 콩류를 1.5배 많이 섭취하는 식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해를 향해 펼쳐진 높이 80m에 달하는 절벽 가야우치반타, 2억년의 시간을 품은 다이세키린잔에도 주목하자. 열대 카르스트 지형인 다이세키린잔은 융기한 석회암 지대가 오랜 시간 빗물에 침식되며 삐죽삐죽 돌이 솟은 모양을 만들어 냈다고. 오키나와 본섬에서 가장 수량이 풍부한 히지폭포를 감상하고, 일본 본토에서 볼 수 없는 아열대 식물군과 야생 조류의 지저귐을 들으며 강변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가야우치반타 ©PIXTA


히지폭포 ©PIXTA

자연에서의 하룻밤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얀바루 배움의 숲으로 향하자. 얀바루 배움의 숲에는 트윈, 패밀리 타입 등의 숙박시설이 있으며, 가이드 워크, 나이트 하이크, 아열대 정글 카누 등의 투어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3개의 자연 산책로에서 피톤치드 가득한 상쾌함을 느끼며 산책도 가능하다. 그중 욘나 코스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즐길 수 있는 코스. 완만한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 라운지와 오토캠핑장도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위치: 나하공항에서 얀바루국립공원까지 차량으로 약 2시간 이상 소요

●Mozuku
기적의 해조류
모즈쿠

오키나와 모즈쿠는 일본 다른 지역에서 수확되는 모즈쿠보다 굵은 것이 특징이다. 표면의 끈적거리는 점액성분에는 항균 작용, 면역력 강화 작용, 항암 작용 등이 있다고 알려진 후코이단이 특히 풍부하다. 식이섬유, 미네랄, 칼슘 등도 함유돼 있으며, 저칼로리로 건강과 장수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이케이 해변 ©OCVB


가쓰렌 성터 ©PIXTA

▶Place to go

무역으로 번성했던
오키나와 본섬 중부지역

본섬 중부지역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가쓰렌 성터가 자리한 곳이다. 가쓰렌 성터는 돌산에 세워진 성으로 가장 높은 곳이 무려 8m에 달한다. 성벽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우아하며, 성의 정상에 오르면 시내 풍경과 푸른 태평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주였던 아마와리의 일생을 그린 전통공연인 <키무타카노 아마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무형문화재인 류큐 고전극 <쿠미오도리>를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이른바 오키나와 버전 뮤지컬. 오키나와현의 중고등학생들이 출연해 2000년 3월 초연 이후 총 19만명의 관객을 달성한 인기 공연이다.

오키나와 해중도로를 건너 차로 갈 수 있는 이케이 해변은 투명한 바닷물과 많은 열대어로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제트보트를 타고 떠나는 일주 투어, 스노클링 등이 가능하다.

위치: 나하공항에서 가쓰렌 성터까지 차량으로 약 1시간 소요

에디터 이은지 기자 자료제공 일반재단법인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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