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팽', 눈은 즐겁고 마음은 아릿한 복수극[게기자의 방구석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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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25년이나 애썼어. 부자들은 우리를 자세히 보지 않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뤼팽'은 오락성도 있지만 나아가 전세계가 공감하고 계속 고민해나가야 할 인종 차별, 빈부 격차 등의 사안도 다룬다.
지난 8일 공개된 이후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수의 국가에서 1위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도 단숨에 톱10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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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25년이나 애썼어. 부자들은 우리를 자세히 보지 않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뤼팽'은 오락성도 있지만 나아가 전세계가 공감하고 계속 고민해나가야 할 인종 차별, 빈부 격차 등의 사안도 다룬다. 복수극과 추리극 그 언저리에 머물며 킬링타임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했지만 오산이었다. 알맞은 전개 속도도 몰입도를 높인다.
소년 아산 디오프(오마르 시 분)와 그의 아버지 바바카르 디오프(파게스 아산데 분)는 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차별과 편견에 맞서며 살아간다. 하지만 재벌 펠레그리니(에르베 피에르 분)가 자신의 운전기사로 일하던 바바카르를 난데없이 목걸이 도둑범으로 누명을 씌운 후부터 이들 가족은 풍비박산난다. 이 때문에 바바카르는 감옥살이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아산은 그렇게 아버지를 잃고 홀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시간이 흘러 25년 후, 아산의 복수극은 바바카르가 훔쳤다던 목걸이가 루브르 박물관 경매에 붙여지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바바카르에게 도난당했다며 그 난리를 쳤던 목걸이가 다시 펠레그레니 측으로부터 등장한 것. 아산은 어수룩한 척 바보 연기도 척척해내는가 하면, 드론 공격으로 응수하고, 교도소에 자연스레 잠입하는 등 대범하고 영민한 복수극으로 펠레그레니 주변 인물부터 서서히 조여간다. 이 활약상은 아산이 평소 동경했던 소설 '괴도 뤼팽'의 서사와 캐릭터를 오마주한 것으로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뤼팽'은 르블랑의 유명 추리소설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모티브로 뒀다. 지난 8일 공개된 이후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수의 국가에서 1위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도 단숨에 톱10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프랑스 드라마 자체가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주역들의 인지도도 높은 편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과다. 아산을 연기한 배우 오마르 시도 "'뤼팽'이 세계적 성공을 거둔 최초의 프랑스 넷플릭스 작품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감격했을 정도.
'뤼팽'은 희로애락이 적절히 담겨 드라마적 스토리텔링도 탄탄하다. 적재적소 배치된 액션과 복수신으로 쾌감도 선사하고 프랑스 거리 곳곳을 보는 재미도 부여한다. 1화 첫 장면부터 루브르 박물관의 장엄한 야경이 화면을 가득 메워 시선을 빼앗는다.
가난, 인종차별 문제를 건드린 점도 돋보인다. 펠레그레니의 아내가 고장 난 자신의 차량을 봐주려는 바바카르에게 거부감을 보일 때, 펠레그레니가 목걸이 도난 혐의를 바바카르에게 뒤집어 씌우고, 흑인을 향해 내뱉는 차별적 대사 등에서 묻어나는 것. 이민자인 동시에 가난한 흑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적 시선과 일부 부자, 기득권층의 아집도 꼬집어 아릿하게 한다.
다만 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촘촘하지 못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건 아쉽다. 아산은 너무 영리해 경찰이나 적을 잘 따돌리는데 참 쉽게 속아주고 문제도 쉽게 해결된다. 매 회가 그렇다. 물론 그랬기에 그의 활약이 더 빛났지만 전후 맥락이 섬세했다면 더욱 실감 났을 터다.
시즌1은 아산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비추며 마무리됐다. 다음 이야기에서 그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신출귀몰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버지의 억울함을 지울 수 있을지, 더욱 유려해질 아산의 복수극을 기대해본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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