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버블'인지 아닌지 모른다면 일단 추세를 보자

이다비 기자 2021. 1. 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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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매일같이 나온다.

일단 올해 첫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과열을 용인하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산시장 과열은 아직 심각하다고 보지 않으며, 주가 급등 현상은 금리 정책보다 재정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공급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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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매일같이 나온다. 하루만 장이 좋지 않아도 ‘급락 우려’ ‘버블(거품)’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러다 장이 회복되면 ‘단기 조정’이라며 매수 시점이라는 안도가 쏟아진다. 월가에는 "강세장은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르며, 낙관론 속에 저문다"는 격언이 있다. 요즘 주식 시장을 대변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장은 과열인가. 아쉽지만 명쾌한 답은 없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1세대를 대표하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버블(거품) 논란은 지나고 봐야 ‘그게 버블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경제전문채널 ‘삼프로TV’ 등에 출연하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도 "방향성(상승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러스트=정다운

일단 올해 첫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과열을 용인하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논의하기는 이르다며 테이퍼링 전에 시장에 충분히 알리고 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자산시장 과열은 아직 심각하다고 보지 않으며, 주가 급등 현상은 금리 정책보다 재정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공급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이에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점에서는 연준이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이라는 경제 환경에 굳이 재를 뿌리지 않는다는 입장이 좋게 다가온다"며 "시장 관점에서는 ‘과열 용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급락은 FOMC 결과물이 아닌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 간 공방에 의한 수급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개미와 공매도 세력 간 대결로 주목받은 미 비디오게임 업체 게임스탑은 135% 폭등했다. 공매도 포지션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헤지펀드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가진 다른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하루 만에 진정됐다. 28일 뉴욕증시는 게임스톱과 같은 과열주가 진정되며 반등했다.

주식시장에 단기간 많은 돈이 들어왔지만 총량을 보면 과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총 개인자금(예탁금·간접투자·순매수) 규모를 유동성과 비교하면 오히려 유동성 쏠림 시기인 1999년, 2007년보다 크게 낮다"고 말했다. 직접투자 자금(고객예탁금+개인순매수)과 간접투자(주식형 펀드) 자금을 합한 전체 개인자금은 1999년 말 83조원, 2007년 말 78조원, 2020년 말 135조원이다. 이는 각각 부동자금(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돈)의 44.8%, 19.6%, 10.6%다.

최근 한국 증시 상승세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월 10% 이상 올랐을 때 앞으로 12개월간 73.91% 비율로 주가가 양(+)의 수익률을 보였다"라며 "현재는 우려를 하기보다 강세장을 즐겨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다만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은 방향성만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어느 강세장이든 리스크(위험)는 항상 있으며 시장은 예상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당장 금리가 1%~1.5%포인트(P) 이상 오르기라도하면 미국의 기업 부채 리스크부터 현실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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