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입맛 '산린이' 베낭엔 '이것' 꼭 있다..팥 이어 고구마·호박까지

이비슬 기자 2021. 1. 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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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탄생한 '양갱'이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할머니 입맛'을 자극하는 제품이 유행하면서 양갱 인기가 덩달아 오르고 있어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소비 과정에서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탓에 유통가 트렌드를 좌우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GS25의 양갱 매출은 전년 대비 9.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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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양갱 매출 10% 증가..MZ세대 '할머니 입맛' 저격
코로나19 확산에 2030 등산족 간식으로 관심
여수 금오도 산행 필름 화보(블랙야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1945년 탄생한 '양갱'이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할머니 입맛'을 자극하는 제품이 유행하면서 양갱 인기가 덩달아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취미로 등산을 즐기는 2030 세대에게 '등산용 간식'으로 주목받으며 등산 '필수템'이 되고 있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의 양갱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해태제과 과자 브랜드 '연양갱'으로 익숙한 양갱은 1945년 탄생한 국내 1호 공산품 과자다. 해태제과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처인 부산으로 솥과 설비를 옮겨 생산한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지난 70여 년간 생산을 멈추지 않은 연양갱은 현재 국내 양갱시장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단팥으로 만든 연양갱은 그동안 이른바 '할머니 간식'으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할매 입맛' 트렌드를 만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소비 과정에서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탓에 유통가 트렌드를 좌우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특히 식품업계에선 팥·흑임자·두유·인절미 맛을 낸 이색 복고풍 간식을 쏟아내며 MZ세대 입맛 잡기에 열을 올렸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레트로 열풍과 할매 입맛 트렌드가 인기를 끌면서 양갱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젊은 층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자 시중 양갱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CU는 지난달 녹차·고구마·호박을 포함한 여러 맛으로 구성한 '양갱상점 디저트'를 출시하고 '할머니 입맛' 공략에 나섰다. 실제로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이 30% 가까이 증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등산이 취미생활로 급부상한 것도 양갱 인기의 한 원인이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 GS25의 양갱 매출은 전년 대비 9.9% 늘었다. 월별 기준으로는 야외활동이 많은 4~6월과 가을 산행 시즌인 10~12월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태제과 연양갱등산크루 인증 행사(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특히 2030세대 '산린이'(등산+어린이)가 등산족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아웃도어 매출은 산린이 트렌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이커머스 G마켓이 지난해 상반기 2030세대 소비자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등산· 캠핑·골프 관련 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주 소비층인 4050세대 판매 신장률(13%)을 2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등산족'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대 등산용품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해태제과도 산린이 공략을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등산 사진을 인증한 소비자에게 연양갱·자유시간·초콜릿으로 구성한 등산키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100명을 선발하는 행사에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2030세대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양갱은 초콜릿과 달리 제품에 수분이 많아 등산용 간식으로 선호도가 높다"며 "원재료인 팥이 당분 충전에 좋아 레저 활동에 특화한 간식"이라고 설명했다.

연양갱은 지난 12월 패키지를 등산 콘셉트로 바꾸고 인기를 이어간다. 지난해에 이어 인스타그램에서 '등산 인증' 행사를 열고 젊은 층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최근 산을 찾는 젊은 층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온라인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 연양갱 등산 패키지(해태제과 제공)© 뉴스1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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