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오반석 "석트리오, 이름처럼 돌 같은 수비하겠다"[SS인터뷰]

정다워 2021. 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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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석(33)은 축구인생의 새 페이지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열었다.

오반석은 지난해 여름 인천에 임대로 합류해 기적 같은 잔류를 견인했다.

오반석의 올해 목표는 인천이 '잔류왕' 이미지를 벗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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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센터백 오반석.제공 | 인천 유나이티드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오반석(33)은 축구인생의 새 페이지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열었다.

오반석은 지난해 여름 인천에 임대로 합류해 기적 같은 잔류를 견인했다. 수비가 엉망이었던 인천은 베테랑 센터백 오반석 합류 후 안정을 찾았고, 결국 1부리그에 남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반석의 완전 이적을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한 것은 예상 밖 선택이 아니었다. 오반석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사실 내심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전북의 우승 세리머니를 TV를 통해 봤다. 우승이라는 욕심을 내려놓기 쉽지 않았다”라면서 “전북은 제가 없어도 우승하는 팀이다. 그렇다면 손을 내밀어준 인천과 함께하는 게 낫다고 봤다. 선수로서 믿고 출전시켜주는 팀에서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완전 이적이 확정된 후 오반석은 인천 송도에 집을 구했다. 이제 인천시민으로 인천에 대한 소속감이 더 커졌다. 오반석은 “지난해에는 단기 월세로 인천에 살았는데 이번에는 3년 전세 계약을 맺었다. 다른 곳을 갈 생각은 없다는 뜻”이라며 웃은 후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저도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인천에서 불꽃을 태우겠다. 제주 시절 인천 팬의 응원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멜로디가 머리에서 울릴 정도였다. 빨리 팬을 만나고 싶다”라며 인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반석에게 인천은 낯선 팀이지만 동시에 편한 조직이기도 하다. 리더인 조성환 감독과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오반석은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조 감독과 호흡하며 K리그 준우승, K리그 베스트11, 국가대표 발탁 등 좋은 일을 많이 겪었다. 인천에 있던 기간은 짧지만 사령탑의 성향은 누구보다 잘 안다는 의미다. 오반석은 “사실 감독님이 진짜 유해지셨다. 제주에서는 훨씬 강하게 하셨는데 지금은 부드러워지신 편이다. 그런데 선수들은 그걸 잘 모르니까 힘들어하기도 한다. 저는 옆에서 보고 웃는다”라면서 “그래도 감독님을 통해 인천이라는 팀은 더 끈끈해졌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신뢰하며 잘 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인천은 수비 라인을 베테랑으로 채웠다. 오반석에 포항 스틸러스에서 온 또 다른 노장 김광석, 그리고 사이드백 오재석 등이 ‘석트리오’를 구성했다. 오반석은 “처음 만났지만 다들 좋은 선수들이다. 광석이형에게는 배울 게 많다. 재석이도 오래 있던 선수처럼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이름에 ‘석’이 들어가는데 이름대로 돌처럼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겠다. 수비가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세 선수 모두 베테랑인만큼 주장 (김)도혁이를 도와 중심을 잘 잡겠다”라는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오반석의 올해 목표는 인천이 ‘잔류왕’ 이미지를 벗는 것이다. 주로 상위권 팀에서 뛰었던 오반석에게 지난해 강등 위기는 어색하면서도 힘든 경험이었다. 그는 “원인을 찾고 싶은데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번엔 진짜 다를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파이널A 진출 목표도 좋지만 일단 잔류왕 타이틀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팀이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다. 제가 인천에 있는 동안 다시는 강등 위기에 놓이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목표를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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