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무너진 토트넘, 리버풀에 1-3 완패..고립된 손흥민 침묵

임성일 기자 2021. 1. 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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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실점 모두 수비가 빌미..주포 케인, 부상으로 후반전 빠져
수비라인이 무너진 토트넘이 리버풀에 완패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토트넘이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수비진의 총체적 난국 속에 리버풀에 완패했다.

토트넘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승리 시 4위까지 오를 수 있던 토트넘은 9승6무4패 승점 33점으로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이 원했던 4위는 리버풀이 차지했다. 10승7무3패 승점 37점으로 웨스트햄(승점 35)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랐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서로 결정적인 찬스를 한 번씩 주고받으며 뜨겁게 불이 붙었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만에 공격의 핵심 중 하나인 마네가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킥이 강해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곧바로 토트넘도 응수했다. 이어진 토트넘 공격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는데,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리버풀은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이 자랑하는 '마누라(마네-피르미누-살라)' 스리톱을 통해 득점을 노렸고 스리백을 가동한 토트넘은 발 빠르고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을 중심으로 역습을 도모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에도 좋은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백중세였다. 서로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는 팽팽한 공방전이었고 전반전 내내 이 흐름이 유지됐다. 이런 경기일수록 작은 실수 하나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딱 그랬다.

전반전 4분의 추가시간이 다 흐를 무렵 안일한 토트넘 수비라인의 호흡과 함께 리버풀의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마네가 문전으로 보낸 크로스를 피르미누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최종 수비수 에릭 다이어와 요리스 골키퍼가 서로 볼처리를 미루다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실점이었다.

토트넘 쪽 나쁜 기운이 후반전 초반까지도 이어졌다. 리버풀이 후반 2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는데, 또 토트넘 수비진의 우왕좌왕이 빌미였다.

마네가 박스 안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을 요리스 골키퍼가 어렵게 쳐냈으나 튀어나온 공을 알렉산더 아놀드가 반대편에서 재차 시도, 추가골을 뽑아냈다. 마네 마크맨도, 알렉산더-아놀드를 막던 수비수도 집중력이 아쉬웠다. 모리뉴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낸 것이 이해됐다.

가뜩이나 주포 케인이 부상으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으니 2골은 너무 부담이었다. 토트넘에게 천만다행인 것은 '원더골'로 곧바로 만회했다는 점이다. 추가실점 후 불과 2분 뒤 호이비에르가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완벽한 오른발 논스톱 중거리포를 터뜨려 격차를 좁혔다.

리버풀을 꺾으면 4위까지 오를 수 있던 토트넘이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 AFP=뉴스1

추격은 했으나 전체적으로 토트넘은 어수선했다. 후반 10분 리버풀 역습 상황에서 마네의 패스를 받은 살라에게 또 실점했는데 다행히 그 앞선 과정에서 피르미누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무효 처리됐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의 수비진은 계속해서 불안했고 결국 후반 19분 마네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마네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마네의 슈팅이 좋기는 했으나 그에 앞서 로돈의 볼처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던 장면이다. 가슴으로 어설프게 밀어냈던 것이 화근이었고 마네가 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상 경기가 리버풀 쪽으로 많이 기울어졌다. 2골이나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토트넘 공격력은 무뎠다. 앞서 언급한 이유로 케인이 빠지면서 손흥민은 고립됐다.

만회하기 위해 토트넘이 억지로 라인을 올려야했으니 리버풀 입장에서는 공격이 더 쉬웠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35분 베르바인을 빼고 가레스 베일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도모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막바지는 맥 빠진 흐름이었다. 이미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는 리버풀은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토트넘 공격을 받아내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토트넘은, 좀처럼 전진이 힘들었다. 케인이 빠진 뒤 고립된 손흥민은 후반전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3-1 스코어가 유지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장면도 있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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