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부상 교체.. 토트넘엔 패배보다 심각한 '초대형 악재'

케인 부상 교체.. 토트넘엔 패배보다 심각한 '초대형 악재'

(베스트 일레븐)

45분이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해리 케인 없이 경기를 운영한 시간 말이다. 토트넘은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케인을 몹시 그리워했다. 케인이 없으니 가뜩이나 둔탁하던 경기가 더 답답해졌다. 케인이 당한 부상은 토트넘엔 ‘초대형 악재’였다.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 시각) 새벽 5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리버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전반 45+3분 호베르투 피르미누, 후반 2분 트렌드 알렉산더-아놀드, 후반 20분 사디오 마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리버풀전에서도 역시 케인과 손흥민의 시너지에 승부를 걸었다. 의도는 좋았다. 비디오 판독 끝에 골이 취소가 되기는 했으나, 케인과 손흥민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상대 골망을 흔드는 플레이를 연출했다.

설렘도 잠시, 케인이 통증을 호소했다. 케인은 전반 중반 티아고와 볼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저앉았다. 발목에 문제가 생긴 듯했다. 이후 케인은 피치에서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견뎌보려는 듯했으나, 하프타임을 지나며 끝내 교체되고 말았다.

케인 없는 토트넘은 토트넘이 아니었다. 쌍두마차 중 한 명인 손흥민 혼자선 리버풀 진영을 궤멸할 방법이 없었다. 모리뉴 감독은 에릭 라멜라와 가레스 베일 같은 공격 자원을 거푸 투입하며 케인의 롤을 대체하려 했으나, 애당초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누구도 케인을 대체할 순 없었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또 패했다. 자존심이 상할 만한 악재다. 그러나 더 큰 타격은 케인의 부상인 것처럼 보인다. 토트넘은 케인의 컨디션 여부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엄청난 손해를 입은 걸지도 모른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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