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도 안면 인식 OK..휴대폰도 카드도 필요 없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2021. 1. 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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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미래형 편의점 경쟁]
CU, 인천에 '스마트 편의점' 1호 개점
사람 없이 덤 증정도 가능한 POS 개발
재방문 시 휴대폰 없이 안면 인식 출입
올해 10여개 점포 추가해 상용화 목표
GS25·이마트24도 인증 방법 고도화
세븐일레븐은 첫 로드숍 스마트 점포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이 28일 인천시 송도동에 문을 연 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에서 안면 인증 출입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CU
[서울경제]

"마스크를 써도 안면 인식에 문제가 없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부터는 휴대폰도 지갑도 필요 없죠."

28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문을 연 CU의 무인 스마트 편의점에서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최초 1회 안면 인식 만으로 입장부터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해결됐다. 이처럼 계산만 무인으로 하는 반 쪽 짜리 스마트 점포가 아니라 직원이 아예 없는 무인 스마트 점포가 현실속에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특수 입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미래형 편의점이 기술 고도화를 통해 집 앞으로 오고 있는 것이다. CU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10여 개의 무인 스마트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이날 인천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에 무인 스마트 편의점인 '테크 프렌들리 CU' 1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점포에서는 상품의 이동을 추적하는 비전캠과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는 모션캠, 매장 전경을 촬영하는 360캠, 이상 행동을 감지하는 보안캠 등 약 30대의 인공지능(AI) 카메라와 15g 무게 변화까지 감지하는 선반 무게 센서가 설치돼 고객의 쇼핑 목록을 파악한다. 이후 BGF리테일이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이 쇼핑 목록을 행사 정보와 결합하는 식으로 편의점의 각종 할인 행사나 멤버십 포인트 사용, 통신사 할인 등을 적용해준다.

점포 출입과 상품 결제는 입구에 설치된 안면 등록 키오스크에 안면 정보와 CU 셀프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CU 바이셀프 정보를 한 번 등록하면 이후 방문에는 휴대전화나 카드가 없이 얼굴 인식 만으로 가능하다. CU는 연내 10여 개의 테크 프렌들리 점포 개점을 추진 중이다.

편의점 업계의 미래형 점포 출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7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 매장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이후 CU와 GS(078930)25 등이 유사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이며 각각 170여곳, 200여곳으로 늘려나갔다. 지난 2019년에는 이마트(139480)24가 미국 아마존고처럼 계산대 없이 쇼핑 후 게이트만 통과하면 자동 결제가 가능한 셀프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미래형 점포들은 상용화 고지를 위해 점점 더 범용성을 키워가며 발전하고 있다. GS25가 지난해 1월 선보인 을지스마트점은 최근 출입 방식을 기존 BC페이스북 QR 코드 인증에서 IC 카드 인증을 추가했다. GS25 관계자는 "입장 절차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QR 코드 인증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 세대를 배려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도 김포에 있는 스마트 매장에 앱 없이 IC카드로 입장 가능한 시스템을 추가했다.

직원이 없어도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GS25는 고객 동선 데이터를 활용한 음성 인식 안내 서비스를 강화했다. 고객의 동선을 분석해서 음료 매대를 살피고 있는 고객에게 덤 증정 상품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또 제한된 상권에서만 시범 운영하던 스마트 매장이 일반 상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업계 첫 로드숍 무인 매장을인 '시그니처 DDR'점을 열었다.

다만 대부분의 스마트 점포들이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 등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완전한 무인 스마트 점포의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일반 점포에 적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커서 당장은 가맹점에 이식하거나 급격하게 수를 늘리기 어렵다"면서도 "비대면이 미래 오프라인 유통 혁신의 한 축인 만큼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도 무인 매장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뀌는 추세다. 국세청은 올해 무인 편의점에도 주류 자판기 설치를 허용할 지 검토할 계획이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정다은 downright@sedaily.com, 주재현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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