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는 은행들 ICT 수시채용은 '활짝'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2021. 1. 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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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필기 폐지·코딩 테스트 도입
국민, 부서 수요따라 수시로 선발
하나, 직무따라 필기시험 생략도
우리, 직무면접 도입해 역량 검증
[서울경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공채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고 있지만 은행들은 디지털 인력의 경우 일 손이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때 수시채용 공고를 내고 뽑고 있다. 이들 은행들이 디지털·ICT 인재들을 어떤 전형으로 채용하고 있는지, 합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정리했다.

우선 신한은행의 경우 2019년부터 디지털·ICT 분야 인력을 수시채용한다. 디지털·ICT 분야 수시채용을 시작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AI 통합센터를 새롭게 만드는 등 디지털 분야를 적극 키우고 있고 특히 우수한 인재 채용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특성화고등학교, 경력직, 석·박사 등 다양한 전형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크게 ▲신기술 활용 서비스 발굴 및 개발 ▲디지털 채널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뱅킹서비스 개발 및 운영 ▲정보 보호 4가지다. 세부적으로 필기시험을 없애고 은행권 최초로 코딩 테스트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자기소개서는 프로젝트 경험과 직무에 대한 고민을 담는 것이 좋다는 게 앞서 이 전형으로 신한은행에 입행한 선배들의 조언이다.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입행하게 되면 주40시간 스마트 근무제 속에서 일하게 되며 저녁 6시면 PC가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아울러 ▲앱 개발 ▲웹 개발 ▲빅데이터 ▲보안 등의 직무 중 자신이 선택을 할 수 있어 자신의 경력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ICT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KB국민은행은 크게 ▲정보기술(IT) ▲신기술 ▲디지털 ▲IB·기업금융 ▲자산관리(WM) ▲기타분야에서 수시채용한다. 구체적으로 IT분야에서는 AI·IT그룹, 디지털 금융채널 플랫폼 개발 등의 분야에서 수시채용을 하고 있으며 신기술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등에 특화된 인재를 뽑는다. 이 외에도 AI 챗봇 시스템, IB부문 등에서도 채용한다. 각 부서에서 인력 수요가 있을 때 국민은행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내므로 주기적으로 공고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IT 부문 등에서 65명을 수시채용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수시와 공채로 총 150여명을 채용했다. 수시·공채별 채용 세부 인원은 은행 사정 상 공개하지 않는다. 역시 디지털·ICT 분야 필요한 인재를 인력 수요에 따라 그때 그때 채용 공고를 띄워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공고를 틈틈이 챙겨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는 연초에 글로벌 디지털 센터 블록체인 담당 본부 전문직, 손님빅데이터센터 빅데이터분석 담당 본부 전문직 등을 채용했다.

채용전형은 서류와 필기 면접으로 구성되며 수시채용의 경우 선발 직무 특성에 따라 필기가 생략되거나 면접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역량은 뛰어나지만 차별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신만의 강점, 차별화 포인트를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도 올해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수시채용 계획이 세워지진 않았다. 다만 지난해 사례를 보면 올해의 흐름도 예상해볼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중순부터 수시채용 전형을 시작했다. 모집분야는 ▲디지털 ▲IT ▲IB ▲자금 등 4개였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부문 최종합격자는 AI 기반 사업 기획 및 모델링과 블록체인 활용 금융 서비스 개발,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 분석, 모신러닝 기술 지원 등을 하게 된다. IT부문은 IT전략 수립, 정보보호 전략 수립, IT인프라 관리 및 통제가 주요 업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수시 채용을 서류심사, 필기시험, 직무면접, 임원면접을 통해 선발했다. 합격한 신입행원은 일정기간 영업점 근무 후 관련 본부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우리은행이 신입행원 수시채용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각 부문별 직무면접을 처음 도입해 지원자의 핵심 역량을 검증했다. 디지털·IT 부문에서는 코딩능력 등을 평가했으며 IB, 자금 부문에서는 시장 이해도, 프라이싱 능력 등을 봤다.

지난해 디지털·IT부문 자기소개서 항목을 보면 우리은행 디지털 부문 지원 동기와 입행 후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본인의 계획을 쓰라는 문항이 있었다. 또 디지털 관련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기술하라는 문항과 팀에서 구성원과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갈등 상황 및 해결 방법, 이로 인해 배운 점을 쓰라는 항목이 나왔다. 수시채용 자소서 작성에 대비해 관련 경험을 쌓아두는 것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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