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목간(木簡)

한겨레 입력 2021. 1. 29. 05:06 수정 2021. 1. 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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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2020년 2월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 거주지에 목련이 활짝 피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합뉴스

목간(木簡) 김 만 수

이슬처럼 머물다

먼 강물 소리에 묻어가는

그대를 따라갑니다

사랑은

아슬한 굽이마다 내걸린

희미한 등롱이었지요

그대 사랑하는 저녁을

여기

마디마디 새겨 보냅니다

청댓잎 새순으로

다시 피어오르시어

푸른 마디마다 매단

눈물방울들

보십시오

-시집 <목련 기차>(천년의시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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