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확인한 '청소년 책의 해'

한겨레 입력 2021. 1. 29. 05:06 수정 2021. 1. 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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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2020 청문상(청소년문학상) 프로젝트 결산 대잔치'를 마지막 공식 행사로 '2020 청소년 책의 해'가 막을 내렸다.

참여 학교에서는 지도교사의 안내로 참여 청소년들이 4권의 책을 모두 읽고 토론하며, 작가와의 만남을 더해 저마다의 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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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근의 출판 풍향계][책&생각] 백원근의 출판풍향계

1월12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2020 청문상(청소년문학상) 프로젝트 결산 대잔치’를 마지막 공식 행사로 ‘2020 청소년 책의 해’가 막을 내렸다. 이 ‘청문상 프로젝트’의 특징은 청소년들이 직접 심사위원이 되어 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데 있다. 2019년에 발간된 국내 청소년 장편소설 총 73종 중에서 전문가들이 추려낸 15종의 목록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참여 그룹마다 4종을 선택하여 주최 쪽에서 보내준 책을 함께 읽고 참가 그룹별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행사에는 전국 27개 학교(도서관 1개 포함)에서 총 2788명이 동참했다. 참여 학교에서는 지도교사의 안내로 참여 청소년들이 4권의 책을 모두 읽고 토론하며, 작가와의 만남을 더해 저마다의 문학상 수상작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김선희의 <1의 들러리>, 조규미의 <가면 생활자>, 이희영의 <페인트>, 박건·윤태연의 <올리브 가지를 든 소녀> 등이 여러 곳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는데, 주최 쪽은 전체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선정 결과보다는 함께 읽는 과정과 능동적인 독서 체험에 방점을 찍는다. 참여 학생들이 체감한 책 읽기의 즐거움과 효능감이야말로 수상감이라 하겠다. 글쓰기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는 작가들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방식의 청소년 책 읽기 실험이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관련 단체 전문가들이 모인 ‘2020 청소년 책의 해 네트워크’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시행한 청소년 책의 해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결실은 이것만이 아니다. 국내 최초의 청소년 독자 맞춤형 사이트인 ‘북틴넷’(bookteen.net)은 작년 1월에 문을 연 후 지속적인 책 추천 활동으로 불과 1년 만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교사, 작가, 편집자, 연구자 등 8명의 큐레이터가 캐릭터 이름으로 참여해 1년간 184개 주제로 880권의 책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청소년 큐레이터들이 소개한 책도 포함되었는데, 청소년이 원하는 주제의 책을 읽고 싶도록 소개하는 등 청소년을 대상화하지 않고 독서의 주체로 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사이트에 소개된 책을 소개하는 101곳의 학교, 도서관, 서점 등이 기지로 등록했고, 사이트는 방문자가 벌써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책 정보 사이트의 초기 이용률로는 가히 기록적이다. 모두 118개국에서 방문하여, 향후에는 영어 사이트를 만드는 등 진화를 모색한다.

이외에도 청소년 책 영상 공모전(북톡북튭), 공익 캠페인(청소년 책 선물), 고려대 이순영 교수팀이 수행한 조사연구(책 읽는 청소년 독자 형성 실증연구 및 사례조사), 여섯 차례의 청소년 책 포럼, ‘책 읽는 소년원’ 시범사업, 청소년 독서 애니메이션 제작 등 청소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사업들이 코로나19의 역경을 뚫고 성공적으로 추진되었다. 부디 한 해 사업으로 끝내지 말고, 청소년과 책을 잇는 청소년 눈높이의 활동들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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