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작가가 그리는 섬뜩하지만 날카로운 미래 사회, '인간교'

노지운 2021. 1. 2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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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인간교'에서 그리는 미래는 섬뜩하다.

인간보다 강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로봇에 의해 멸종 위기를 눈 앞에 둔 인간들의 모습은 잔인하다.

표제작 '인간교'는 인간이 멸종된 세상(미래)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을 멸종시킨 로봇에게 인간이 종교가 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에서 시작된다.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을 통해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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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륜 지음. '인간교'

소설집 ‘인간교’에서 그리는 미래는 섬뜩하다. 인간보다 강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로봇에 의해 멸종 위기를 눈 앞에 둔 인간들의 모습은 잔인하다. 돈의 노예가 되어 아버지를 교묘히 자살하게 만드는 아들, 미성년자인 아들을 빌려 남편을 죽이는 아내, 왕따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학교폭력, 어린 생명까지 유린하는 권력, 로봇에 의해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암울한 미래는 한국판 ‘블랙미러’를 연상시킨다.

표제작 '인간교'는 인간이 멸종된 세상(미래)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을 멸종시킨 로봇에게 인간이 종교가 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에서 시작된다.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을 통해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일깨운다.

신예작가 이동륜이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허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기반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또한 이야기가 장황하지 않다. 작가만의 간결하고 명징한 문체와 충격적인 결말이 합쳐져 하나의 상징적인 순간을 포착한 스냅사진처럼 압축적이다. 잡다하고 장황한 설명을 가감없이 잘라낸 짧은 24개의 단편은 속도감 있게 읽힌다. '인간교’를 ‘SF 스냅스릴러 소설’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노지운 인턴기자 jiwun07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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