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미국, 트럼프보다 더 위험할 수도 [WeeKend BooK]

박지현 2021. 1.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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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펙트 홍장원/한스미디어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 최은수/비즈니스북스
바이든의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이 취임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향후 미국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앞으로 4년 바이든의 정책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는 예언서들이 벌써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맹렬하게 펼쳐온 '국가주의' 열풍이 잦아들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선 독불장군 트럼프가 사라진 자리를 정치 베테랑 바이든이 채우면서 한국 경제에 오히려 더 큰 긴장과 위협이 닥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바이든이 한국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시절 4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정치·사회·경제는 극심한 혼란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물론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만 찾을 순 없겠지만 그를 배제한 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때에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민주당의 바이든이다. 바이든은 여러가지 면에서 트럼프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가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프로필로 백악관에 입성한 반면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8년을 함께한 파트너, 7선 관록의 상원의원, 3번의 대선 도전 등의 수식어로 설명되는 정통 정치인이다.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면 바이든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트럼프가 있었기에 지금의 바이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그 개인이 남부럽지 않을 만큼의 정치적인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으로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관계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좌우되는 이 시점에 바이든을 잘 알아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바이든 이펙트'의 저자는 단언한다. 이번에 나온 '바이든 이펙트'는 바이든의 과거 연설과 기고문, 그의 공약집 등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를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바이든이 트럼프 시절 단절됐던 외교망을 다시 복원하면서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트럼프 때보다 더욱 '세계 경찰' 역할에 나서면서 트럼프 때도 일촉즉발과 같았던 중국과의 관계가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이든이 한국 정부에 미국과 중국 중 한쪽을 선택하라고 강요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조심스럽게 예언한다.

■트럼프보다 더 위험한 바이든, 기회와 위기 동시에 온다

한편 '더 위험한 미국이 온다'의 저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역대 미국 행정부 가운데 '더 위험한' 상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이전 행정부인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욱 강력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럼프가 자기감정과 의욕만 앞세워 전 세계를 상대했다면 바이든은 정치 베테랑으로서 이미 다방면에 준비된 인재들을 동원하고 막강한 달러 파워와 월가·산업계의 전폭적 지원까지 등에 업었기에 미국 편에 서지 않는 나라라면 우방이라도 개의치 않고 공격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저자는 "바이든 정부는 '큰 정부', '무제한 돈 풀기', '그린 뉴딜을 통한 그린·첨단 산업 부흥', '중국 죽이기', '미국 위주로 세계 산업 줄 세우기' 등으로 요약된다"며 "바이든은 2030년까지 1등 자리를 굳건히 하고 향후 100년 동안 먹고 살 산업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제2의 루스벨트가 되어 '미국을 더 강하게 재건'하려 나설 것"이라고 설명한다.

트럼프 정부 때보다 더 급변할 미국의 행보에 세계 경제 패러다임과 산업 트렌드, 부의 지각변동은 어김없이 예고된다. 급변하는 상황에 위기처럼 느껴지지만 저자는 동시에 기회도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특히 바이든 정부 하에 녹색 유망 산업이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탄소 중립'이라는 화두에 미국 역시 다시 뛰어들면서 한국 기업들에게는 그린 규제가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투자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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