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집콕생활 '안구건조증 주의보'[Weekend 헬스]

정명진 2021. 1.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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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들어간듯 뻑뻑 토끼눈처럼 붉은가요?
실내생활 증가로 안구건조증 발생률↑
방치하면 각막 손상은 물론 시력 저하도
컴퓨터 작업 등 눈깜빡임 줄면서 눈물 증발
인공눈물 효과 없다면 수술도 고려해야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원래 건조한 가을과 실내생활을 하는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함에 따라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지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28일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심해지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 증상까지 생긴다"며 "안구건조증을 방치해 만성화되면 각막이 손상되고 시력까지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복용하는 약물도 눈건조에 영향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주는 눈물의 양과 질이 감소하거나 변동이 생기는 것이다. 크게 눈물 분비량 자체가 적은 경우와 분비는 정상적으로 되지만 증발 속도가 빠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눈물 분비량이 적은 경우는 대부분 쇼그렌증후군이나 눈물샘 기능 저하와 같은 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이 없다면 대부분은 눈물막의 불안정으로 인해 눈물 증발이 증가된 경우에 해당된다. 눈꺼풀염이나 메이봄샘 기능장애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또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핸드폰을 집중해서 볼 때에는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눈물 증발이 빨라질 수 있다. 눈꺼풀이 끝까지 감기지 않거나 안구표면 염증이 있을 때에도 눈물막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시리며 심할 경우 이물감이나 통증으로 인해 눈을 뜨기 힘들어진다. 또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 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약 중에서 눈물막 증발을 유발하는 것들이 있다. 혈압약, 항우울제, 심장약 등은 눈물 생성량이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안구건조증을 안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평소에 따로 복용하고 있는 약을 확인해 봐야 한다.

심한 안구건조증은 방치할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력 저하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초기 치료는 대부분 안약 점안을 통해 이루어진다. 윤활제 역할을 하는 여러 성분, 여러 점도의 인공눈물이나 안연고를 점안해 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인공눈물 안약이나 치료 안약 등을 사용했는데도 불편하다면 마지막으로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인공눈물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중등도 이상의 안구건조증은 안구표면 염증이 동반돼 있어 항염증 치료제를 같이 점안해야 한다"며 "또 지속적인 각막상피결손을 보이는 경우에는 자가혈청안약 점안이나 눈물점마개 등의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3 등 눈 건강 도움

안구건조증의 진단법은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지를 확인하면 진단이 가능하다.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안구건조증을 진단하고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충분하지 않다. 몇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세극등 현미경으로 눈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 다음 눈물막의 안정성을 알아보는 검사로 플로레신 종이에 생리 식염수를 떨어뜨려 수분을 없앤 후 아래쪽 결막낭에 묻힌 뒤 환자가 눈꺼풀을 뜬 상태에서 시행하게 된다. 2차적인 방법으로 눈물분비량을 검사하는 '쉬르머 검사',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각막을 초록색의 염색약으로 염색해 검사하는 방법이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 등 눈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은 일정 시간 눈을 감고 쉬어주거나 눈이 마르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점안해준다.

속눈썹 연장, 아이라인 문신 등을 했거나 매일 눈 화장을 하는 사람이라면 메이봄샘염증을 예방해야 한다. 깨끗하게 세수한 뒤 자기 전에 눈 주위 온찜질을 해주고 눈꺼풀 전용 세정제로 눈꺼풀 테두리를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시력교정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 등 안과적 수술을 받은 사람에서도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식품 중에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있으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가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비교적 많이 나와있으므로 등푸른 생선이나 견과류를 섭취하거나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블루베리와 바나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은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눈의 뻑뻑함과 피로감을 방지한다. 시금치는 베타카로틴, 엽록소, 루테인 등을 섭취해 시신경 안정, 항산화 작용 및 눈 피로감 예방에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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