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과 의전원은 허위서류로, 인턴은 文 동지가 원장인 병원으로
최근 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에 지원해 면접까지 본 것으로 밝혀졌다. 정원 9명에 16명이 지원했는데, 29일 합격자 발표를 하지만 병원 안팎에서는 조씨 합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한다. 국립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고 특히 정기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조씨가 왜 이 병원에 지원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와 복지부 눈치를 살펴야하는 병원인 데다 원장이 문 대통령 동지라면 조민씨 인턴 면접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조씨가 거쳐간 대학이나 교육부 중 한 곳이라도 정상적인 조치를 취했으면 조씨가 인턴에 응시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고려대 입시 때 낸 지원 서류가 허위라고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했다. 대학 입학 자체가 취소돼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낸 경력 증명서 4건도 위조·허위라고 1심 법원이 판결했다. 법원은 “경력 위조가 확인됐다면 의전원 입학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는 판단까지 내렸다.
그런데도 부산대는 1년 넘게 걸릴 수 있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와야 조치하겠다는 입장이고, 고려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2016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경우 이화여대 부정 입학 사실이 드러났을 때 최씨를 기소하기도 전에 대학이 입학을 취소했다. 이 정권 인물들 가족은 면죄부를 타고 났나.
대학과 의전원 모두 허위 서류로 합격한 사람이 조국 딸이라고 대통령 동지가 원장인 정부 산하 기관 병원에 인턴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 모두를 놀리는 이 사람들은 염치가 없는지 얼굴이 두꺼운지 알 수가 없다. 이러고도 선거에 이기니 못 하는 짓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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