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배들과 훈련해보니 아직 파워 부족해.. 몸 키울 것"

김상윤 기자 2021. 1. 29.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 프로야구, 내가 찐이야] [3] '만능 플레이어' 롯데 나승엽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는 다음 달 1일 사직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3인방’(나승엽, 김진욱, 손성빈) 중 유일하게 나승엽(19)만 1군 훈련자 명단에 포함됐다.

나승엽은 비교적 마른 체형이지만 장타력까지 갖춰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로 평가받는다. 5툴 플레이어란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스피드와 수비력, 그리고 강한 송구 능력을 갖춘 ‘만능 플레이어’를 뜻한다. 그는 덕수고 시절 3루수·유격수·1루수를 모두 봤고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고교 통산 성적은 62경기 타율 0.349 4홈런 7도루. 출루율(0.490)과 장타율(0.513)도 수준급이다.

롯데 신인 야수 나승엽이 성민규 단장에게 선물 받은 농구화 '에어조던 11 콩코드'를 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당초 미국 무대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그런데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롯데가 그를 지명했다.

“야구부 숙소에서 드래프트 중계를 보다 깜짝 놀랐어요. 제가 미국 간다고 해도 어디선가 지명은 할 걸로 짐작했는데, 롯데가 너무 일찍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미국 진출 의지가 확고했지만, 코로나 등으로 미국 상황이 계속 불확실했다. 성민규(39) 롯데 단장과 스카우트들도 이런 점 등을 들어 잔류를 설득했다. 나승엽은 “지명 후 계약까지 걸린 한 달이 꼭 일 년 같았다”며 “덕수고 정윤진 감독님이 ‘국내에 남아도 미국을 포기한 게 아니라 조금 늦추는 것뿐’이라고 하신 말씀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롯데 나승엽이 공을 던지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롯데와 사인하면서 받은 계약금 5억원은 같은 팀 1차 지명 손성빈(1억5000만원)과 2차 1라운드 김진욱(3억7000만원)보다 높았다. KT 강백호가 2017년 기록한 고졸 타자 최고 계약금(4억5000만원) 기록도 넘어섰다.

“처음엔 미국 간다고 해놓고 한국에서 잘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어요. 상동구장에서 훈련하다 보니, 고교 땐 못 느꼈는데 제 파워가 아직 부족하더라고요. 몸을 불리고 근력을 더 키워야겠어요.”

일부에선 그가 롯데 잔류를 결정한 데 대해 나이키의 한정판 농구화 선물이 큰 몫을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성민규 단장이 지명 후 서울에서 나승엽과 처음 만나면서 건네준 선물이었다.

“처음 전화 받았을 땐 ‘아, 그냥 선물 주시나 보다’라고만 생각했어요. 제가 운동화 관심 많은 건 어떻게 아셨는지…. 그러고 무슨 대화를 했더라? 받고 나서 정신이 없었어요. 아, 미국 야구 이야기를 했네요. 메이저리그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던 제게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시절 일화를 풀어주셨죠.”

성 단장은 나승엽에게 이 운동화를 선물하기 전 1년간 장롱에 고이 모셔뒀다고 한다. 추첨에서 뽑힌 사람만 살 수 있는 귀한 신발이기 때문이다. 나승엽은 그걸 어떻게 보관 중일까.

“신발은 신으라고 있는 거잖아요. 제가 길거리 농구 슈터라 이미 신고 뛰었죠. 제 발에 아주 잘 맞아서 농구가 잘 되던데요? 하하. 올해는 야구를 잘해서 사직 만원 관중 앞에서 뛰고 싶어요.”

롯데 나승엽이 배트를 든 모습. /롯데 자이언츠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