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스가와 '동북아 첫 통화'.. "한반도 비핵화 필요"

도쿄=박형준 특파원 2021. 1.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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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아시아 국가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미국이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맹 복원을 강조해온 동북아 지역에서 첫 번째 통화 상대로 일본을 고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 기조와 함께 동맹들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시점에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시 주석과 먼저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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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통화 다음날 새벽 日과 회담
日 "한국 관련 있었지만 안밝혀"
靑관계자 "한미 통화 시기 조율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아시아 국가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미국이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맹 복원을 강조해온 동북아 지역에서 첫 번째 통화 상대로 일본을 고른 것이다.

미일 정상의 통화는 일본 시간으로 28일 0시 45분부터 약 30분간 이뤄졌다.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로서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해 미일안보조약 5조에 따른 미국의 흔들림 없는 일본 방위 약속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또 중국과 북한을 포함해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의 필요성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일본에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다시 확인했다. ‘확장억제’는 북한의 핵위협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이 핵무기 등으로 이를 격퇴한다는 개념이다.

미일 외교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다음 날 미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을 두고 ‘한중 대 미일’의 구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 기조와 함께 동맹들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시점에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시 주석과 먼저 통화를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시 주석이 미국 등에 의한 ‘중국 포위망’ 형성에 대항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보도했다.

NHK는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서로를 ‘요시’ ‘조’라고 부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가 오전 1시경 회담에 응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카이 마나부(坂井學) 관방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통화 내용 중에) 한국에 대한 내용도 있느냐’는 질문에 “있었지만 외교 관계상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미일 정상이 통화한 28일에도 한미 정상 간 통화 시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로 한미 정상 통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한미동맹 관계는 우리 외교의 근간이다. 동맹관계를 보다 호혜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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