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따오기 지키려 격리 자청한 삼총사

창녕/김주영 기자 2021. 1.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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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복원센터 박정수씨 등 AI 확산 막기 위해 비상 합숙

멸종 위기 야생동물 따오기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복원센터 직원들이 ‘셀프 감금’에 돌입했다.

경남 창녕군은 “박정수(50) 따오기보존팀장과 황석동(52) 따오기관리팀 주무관, 한영섭(33) 따오기서식팀 주무관 등 따오기복원센터 직원 3명이 지난 25일부터 자청해 비상 합숙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다음 달 7일까지 2주 동안 외부와 차단돼 생활한다. 지난 23일 창녕군 영산면 인근에서 발견된 야생 조류 분변에서 AI가 검출되면서 방역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두 달 뒤면 따오기 번식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짝짓기와 산란 준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한 물새다. 눈 주변이 붉고, 검고 긴 부리가 특징이다. 천연기념물 제524호인 우포늪 근처에 있는 복원센터엔 번식에 성공한 따오기 16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직원들은 필요한 식재료를 출입문 밖에서 건네받아 삼시 세끼를 직접 해 먹는다. 박 팀장은 비상 합숙을 시작한 날이 아버지 기일(忌日)이었으나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황석동 주무관은 “AI 확산세가 빨리 잡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늦둥이 딸을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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