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매각 전 지분 다이어트"..새해부터 줄 잇는 블록딜

김성훈 2021. 1. 2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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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블록딜(시간 외 매매)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 호재에 차익 실현을 누리는 한편 지분 규모를 줄여 엑시트(자금 회수)때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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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PEF들의 블록딜 움직임 활발
주가 상승 흐름에 중간 차익 실현 목적
경영권 매각 때 원매자 부담 줄이자 의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새해 들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블록딜(시간 외 매매)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 호재에 차익 실현을 누리는 한편 지분 규모를 줄여 엑시트(자금 회수)때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25일 블록딜 방식으로 대한전선(001440) 주식 4230만8373주를 1주당 1098원에 처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464억5400만원 규모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니케(NIKE)의 대한전선 보유 주식 비율은 54.94%에서 50%로 4.94%포인트 감소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도 이달 중순 자율주행 부품 상장사인 대성엘텍(025440) 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스틱이 운용하는 ‘STIC Private Equity Fund III L.P.’와 ‘STIC Shariah Private Equity Fund III L.P.’펀드는 주식 800만주(지분율 8.02%)를 장내 매도했다. 약 106억원을 회수한 결과 스틱의 지분율은 32.36%로 낮아졌다.

지난 2013년 370억원을 투자해 대성엘텍을 인수한 스틱은 이후 세 차례 블록딜로 지분을 차곡차곡 매각하며 약 249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매각 협상 과정에서 원매자들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들 두 업체 모두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상황이다. 같은 기간 실적 회복(대한전선)과 미래차 이슈(대성엘텍) 호재가 더해지면서 잠잠하던 주가가 연말 들어 껑충 뛴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1일만 해도 719원(종가기준)이던 대성엘텍 주가는 28일 1250원에 마감하며 두 달새 74% 급등한 상태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7일 대성엘텍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증가분을 블록딜을 통해 차익 실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지분 조정으로 원매자들과의 매각 협상 때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두 업체 모두 인수 6~8년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매각 시점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허용 범위에서 지분 ‘다운사이징’을 통해 적극적인 태핑(수요조사)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일반 지분 투자의 경우 차익 실현의 목적이 크겠지만 경영권 매각 이슈를 지닌 매물의 경우 주어진 기간 내 엑시트를 성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더 크다”며 “지분 정리를 통해 인수를 고려하는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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