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차이에 '어딘 녹고, 어딘 쌓이고'..강풍 피해도 속출

이정훈 2021. 1. 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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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거센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다행히 기온이 높아 눈이 빠르게 녹으면서 큰 불편은 없었는데요.

대신 전국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9시 쯤 인천항에 눈송이가 날리기 시작하더니, 불과 십 여분 만에 온통 하얀 눈 세상으로 바뀝니다.

폭이 좁고 발달한 눈구름이 지나면서 짧은 시간, 강한 눈보라가 쏟아진 겁니다.

대부분 지역에 5cm 안팎의 눈이 내렸는데, 도로에 쌓인 양은 같은 도시 안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던 서울 관악구에선 차량들이 고갯길을 넘지 못할 만큼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반면, 0도 안팎이었던 서울 강남구에선 눈이 도로에 닿자마자 녹아,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기온이 1도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났는데도, 적설량은 크게 차이가 난 겁니다.

이번 눈구름은 강한 바람도 몰고 왔습니다.

특히 눈이 그친 뒤에는 몸이 휘청일 정도로 바람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 초속 20미터 안팎의 소형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이례적으로 강풍특보가 전국에 내려진 가운데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경기 의왕에선 공사장 가림막이 도로를 덮쳐 3개 차선이 통제됐습니다.

전북 전주에서도 건물 옥상에 설치한 구조물이 돌풍에 날아가 소방 대원들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고, 내일까지 강풍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습니다.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집니다.

내일 아침 철원은 영하 17도, 서울도 영하 12도까지 떨어져 오늘보다 10도 이상 낮겠습니다.

[임다솔/기상청 예보분석관 : "30일(모레)까지 아침 기온이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를 밑돌아 매우 춥겠습니다. 특히 강한 바람으로 체감하는 기온은 10도가량 더 낮겠습니다."]

녹은 눈이 얼어붙을 수 있어 빙판길 미끄럼 사고가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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