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통마다 '수상한 액체'.."코피 쏟고 알레르기 수치 14배"

정현우 2021. 1. 2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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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 6살 원아 급식 통 열고 뭔가 뿌려
A 씨 소지한 병에서 모기기피제·계면활성제 검출
급식 먹은 학생 10여 명..두드러기에 코피 쏟기도

[앵커]

유치원 급식에 모기 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든 액체를 넣은 혐의로 붙잡힌 교사, 지난달 전해드렸는데요.

급식을 먹은 아이들은 두드러기가 나고 복통에 코피를 흘리는 등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당시 CCTV 영상이 확인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5일, 서울 금천구에 있는 유치원 CCTV입니다.

6살 반 교실 앞 복도에 놓인 급식 반찬 통 쪽으로 교사가 다가갑니다.

덮개를 열더니 손에 쥐고 있던 걸 뿌리고 자리를 떠났다가, 1분 만에 다시 와서는 다른 반찬에도 분주하게 무언가를 넣고, 국 통에도 넣습니다.

엿새 뒤 점심시간에도 같은 장소에서 포착된 교사.

뭔가를 꺼내 급식 통에 넣고는 자리를 뜹니다.

[유치원 학부모 : 앞치마엔 주머니가 있잖아요. 그 주머니에 가루가 있던 것 같고, 약통은 거기에 있었어요. 너무 소름 끼치는 일이죠.]

유치원 CCTV를 본 동료 교사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건 특수학급 담당 교사 45살 A 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 결과 A 씨가 가지고 있던 병 8개에서 모기 기피제 성분과 샴푸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가 검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통 속에 그런 성분은 발견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학부형들에게 말씀드린 부분이 있어요. 자녀들 건강 문제로.]

당시 급식을 먹은 6살 반 원생은 5일 14명, 11일엔 11명.

대부분 두드러기 증세가 나타났고, 심한 복통을 호소하거나 20분 넘게 코피를 쏟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 검사한 아이들 혈액에서는 알레르기 수치가 해당 급식을 먹지 않은 아이들보다 최대 14배 높았다고 학부모들은 밝혔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 (아이가) 집에 와서 '엄마 오늘 곤드레 쌈밥 정말 맛있었어' 그날 분명히 저한테 그랬었어요. 가해자는 그 사람인데, 아이한테는 우리 엄마들이 미안했죠.]

1년 치 CCTV를 분석하고 있는 경찰은 A 씨가 담당하던 특수 아동반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에게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소환 조사에서 A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맹물이라고 했다고요?) 그런 식으로도 말해요. 부인하는 입장이죠, 전반적으로.]

한 유치원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가해교사가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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