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은 피해야" 권고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에서 82세 남성 브라이언 핀커가 영국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독일 백신 당국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놓고 65세 미만에게 접종하라는 권고를 내놨다. 독일 당국은 고령자에 대한 해당 백신의 효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유럽연합(EU) 차원의 승인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사용 연령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낸 권고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8∼64세를 대상으로만 접종을 제의하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검토중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29일에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지난달 영국에서 첫 사용 승인을 받을 당시 연령과 상관없이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한델스블라트, 빌트 등 독일 언론들은 25일 보도에서 독일 정부 자료를 인용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해당 백신을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8~10%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보도 직후 즉각 반박하며 해당 보도가 틀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차 접종을 맞은 모든 고령자들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되었다고 강조했다. 독일 보건부는 이와 관련해 해당 보도가 오보라고 지적하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대상자 가운데 고령층이 ”다른 제조사들보다는 적었다“고 밝혔다. 보건부 자료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에서 56~69세 참가자는 전체 7%에 불과했으며 70세 이상은 3~4%에 그쳤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대거 계약한 한국 정부는 해당 백신이 고령층에 대해 효능이 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관계부처가 참여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8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75만명분이 2월 중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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