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수용 1년.. 경찰인재개발원 다시 찾은 양승조·오세현
오세현 아산시장 "시민 정신에 경의.. 백신 국면 선도할 것"
지난해 1월 29일 코로나19 발병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교민들이 집 가까운 곳으로 온다는 소식에 반발하는 주민들이 던지는 계란 세례을 맞으며 “우한 교민도 우리 국민이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던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이 1년만인 28일 경찰인재개발원과 초사동 마을을 다시 찾았다.
양 지사와 오 시장은 1년전 이곳 초사동에서의 19일 동안의 현장집무실 근무와 귀국 교민들이 무사히 귀가하고 주민들과 잔치를 했던 그날이 상기됐는지 눈발이 세찬 도로에서 한동안 말없이 서서 감회서린 표정으로 마을과 숙소를 바라봤다.
1년전 정부가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로 아산경찰인재개발원을 발표하자 성난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쏟아졌고 당시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의 설득에도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농기계로 도로를 봉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기간 동안 이곳 현장집무실에서 도정 업무를 처리했다. 매주 월요일 개최하는 실국원장회의를 비롯해 재난관리평가 인터뷰, 접견, 지방정부회의 등 도정 주요 회의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양 지사의 현장집무실에 이어 아산시장이 인근에 현장시장실을 설치했고 충남도의회 현장대책본부, 아산시 재난대책본부, 아산시보건소 이동진료소가 잇따라 설치되면서 초사2통 마을은 대한민국의 국민에 대한 넓고 따뜻한 품이자 코로나19 극복의 상징 마을이 됐다.
그는 “충남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귀국 교민 지원에 나섰고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으로 코로나19에 맞섰다”며 “K-방역의 놀랄만한 성과는 바로 이런 충남 도민들의 공동체 정신으로부터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우한 교민 수용 과정에서 보여준 아산시민을 비롯한 충남도민들의 솔선수범과 슬기로운 대응은 범국민적 반대 여론을 되돌려놨다는 것이 양 지사의 생각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아산시민은 우한교민을 맞이하며 전 세계가 극찬한 K-방역의 시작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오 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우한 교민 수용 결정 이후 '우리가 아산이다'(We are ASAN) 캠페인을 통해 K-방역의 토대를 닦은 시민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 이제 아산은 백신 국면을 선도해 K-방역의 마무리까지 해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에는 아산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에는 연면적 4084㎡, 1230여 평 규모로 설치되는 센터에는 의사 10명, 간호사 20명, 행정인력 40명이 배치된다. 하루 1500명의 시민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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