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에쓰오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조877억(종합2보)

이종희 2021. 1. 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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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에쓰오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황 악화로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28일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16조8297억원, 영업손실 1조8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요 급감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은 1조6960억원 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부문은 각각 1820억원, 윤활기유 4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영업손실이 지속됐지만 4분기에는 부진한 정제마진 속에서도 석유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과 올레핀 및 윤활기유의 견조한 마진을 바탕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80.5% 증가했다.

정유 부문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재확산되면서 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졌고, 지난해 4분기에도 정제마진 개선이 지연됐다. 이에 지난해 4분기 8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가동률 축소에도 다운스트림의 부진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4분기에도 약세를 지속했다. 벤젠 스프레드는 PX 설비 가동률 감소와 경기회복으로 활발해진 산업활동이 다운스트림 수요를 견인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레핀 계열은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자동차, 가전 및 포장재 섹터의 견조한 수요 속에 설비 가동 차질 등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상승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는 중국 내 강한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지난해 4분기 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요 회복과 정유사들의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설비들의 정기 보수로 공급이 타이트하게 됨에 따라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세계적으로 설비 증설이 제한적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및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점진적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신규 PTA 설비 가동과 PTA 수요 회복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PX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추가 마진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벤젠 스프레드는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 개선과 신규 NCC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상쇄되면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레핀 계열은 PP 스프레드가 헬스케어, 포장재 및 섬유 부문과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및 중동에서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PO 스프레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은 견조한 수요로 인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지속적인 고급 제품의 수요 성장으로 인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공급 또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에쓰오일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을 통해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로 각국의 록다운 조치로 기본 설계가 차질을 빚으며 지연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기본 설계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7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적극적으로 투자비 절감 방향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며 "투자금액은 애초 약 7조 원 규모보다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추가 신규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여러 사업에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제마진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잘 공급돼 많은 국가들이 접종을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상반기 중에는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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