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안국립공원 42년..항구 기반시설도 낙후

유진환 입력 2021. 1. 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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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는 태안군 항포구의 절반 가량인 20개 항구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항포구들이 40년 넘게 각종 규제에 묶이면서 최소한의 기반시설조차 갖추지 못해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어민들의 고통과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강풍과 거친 파도가 몰아닥친 가경주항.

정박한 어선 10여 척이 뒤집히거나 먼바다로 떠밀려 나갔습니다.

어선 40여 척의 근거지인 이 항구는 파도를 막아줄 방파제도 배를 댈 수 있는 접안시설도 없습니다.

어선들은 갯벌에 정박해 있고 배에 타거나 내리려면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김정송/태안군 가경주 어촌계장 : "태풍이 온다든가 돌풍이 온다고 할 때는 크레인을 불러다가 배를 다 올려요. 육지로..."]

태안지역에 단 두 곳뿐인 국가 1종항인 '모항' 입니다.

하지만 유류저장고나 물류창고 등의 대형선박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없다 보니 100톤 이상의 어선은 이곳을 이용할 수조차 없습니다.

지난 1978년 지정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면적은 여의도의 123배인 377㎢.

태안지역 항포구 42곳 가운데 20곳이 국립공원지역에 포함돼 있습니다.

40년 넘게 각종 규제에 묶여있다 보니 기반시설 설치가 제한되고 갈수록 낙후되고 있습니다.

[윤현돈/국립공원연합중앙회장 : "큰 선박들이 들어왔을 때 물류조차도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까 국가어항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태안군은 15개 어항시설과 8개 주요항구 배후시설에 대한 국립공원지역 지정을 해제하고 대신 보존가치가 높은 장안사퇴와 신두리사구 등을 새롭게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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