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치매 노인 대응 모의실험..거리 시민 반응은?
[앵커]
거리를 헤매고 있는 치매 어르신을 볼 경우 112에 바로 신고만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을 텐데요,
실제 이런 조치를 취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청주의 한 치매전문기관이 일반인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관찰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12일.
실종됐던 60대 치매 노인이 집에서 5km 거리에 있는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열흘 동안 집에서 멀지 않은 지역생활권에서 배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 지역 광역치매센터가 관찰 실험에 나섰습니다.
길을 헤매는 치매 노인을 볼 경우 얼마나 빨리 관심을 보이고, 관심이 신고로 이어질까?
80대 어르신이 치매 환자 인식표가 붙은 외투를 입고 도심에서 눈에 띄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거리를 배회합니다.
누군가를 따라가 보기도 합니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잠깐 뒤돌아 보다가 못 본 척 피해갑니다.
40여 분 동안 관심을 보인 시민은 2명.
["집 어딘지 모르세요? 경찰 아저씨 불러서 집 찾아드릴까요?"]
어르신이 집을 찾아달라고 직접 요청한 경우입니다.
[박아영/충북 청주시 우암동 : "제 최선상 경찰서에 연락을 먼저 드리려고 했어요. 여기에 (배회인식표가) 붙여진 건 모르고…. 뒤늦게 알려주셨길래요."]
외투에 붙은 인식표에는 신고방법이 적혀 있지만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모니터링에서 시민 대부분은 배회 인식표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권용정/충북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 "배회 인식표 자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고요. 홍보와 인식 개선이 병행되어야 되겠죠."]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모두 만 2천여 건.
지역 자치단체들은 쉬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눈에 띄게 주춤거리는 노인을 보면 즉시 112로 신고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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