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급식통에 수상한 액체 넣은 교사..CCTV 확인해 보니
[앵커]
지난해 11월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이 먹는 급식통에 알 수 없는 액체를 넣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교사의 수상한 행적이 담긴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유치원 교사가 급식대 쪽으로 다가와 들고 온 약통에 든 액체를 간장 양념에 넣습니다.
잠시 뒤 다시 온 교사는 옆에 있는 다른 반찬 통에도 액체를 넣습니다.
이 교사가 액체를 넣은 반찬을 이날 6세 반 아이 11명이 먹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A 교사는 여기 올 일이 아예 없대요. 그리고 이 주방도 물어봤는데 이 주방도 선생님들이 이용을 안 한대요."]
액체뿐만 아니라 다른 물질을 넣는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반찬 통을 열더니 손으로 분말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립니다.
반찬 통 여러 개의 뚜껑을 여닫으며 30초 동안 수상한 행동을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 교사는 자신이 담당하던 특수반 아이들을 상대로도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물질을 묻힌 초콜릿을 주는 등 여러 차례 수상한 행동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음식에 넣은 액체는 그냥 물이었고, 분말은 생강가루 등 몸에 이상이 없는 물질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치원 학부모/음성변조 : "제발 알려달라고 이제 막 울면서 말씀하시니까, 손을 절레절레하면서 '저는 진짜 안 했다'고 계속 부인을 하시더라고요. '아무것도 안 넣었다'고..."]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해당 교사의 책상에 있던 약통에서 세제나 샴푸 등에 쓰이는 계면활성제 성분과 모기 기피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아이가 20분간 코피를 흘렸다는 등의 청와대 청원 글까지 올리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교사의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 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황종원/영상편집:김종선
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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