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여 농구대표 감독 "지도자 10년 경험 살려 선수들 조화 이뤄 도전"
"WKBL 소속 선수들 중심으로 준비..초·중·고교 선수 줄어 발전 한계"
[경향신문]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다는 것만큼 부담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를 ‘독이 든 성배’에 비유했을까. 그렇지만 누군가는 꼭 나서고, 책임져야 할 자리가 바로 대표팀 감독이기도 하다.
지난 27일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에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49·사진)가 선임됐다. 동·하계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한국인 최초 여성 사령탑이다. 전주원 신임 대표팀 감독은 “부담도 되고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그를 전화인터뷰했다.
- 여성으로서 사상 첫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감독에 임명됐다.
“영광된 자리다. 그만큼 부담되고 걱정이 앞선다.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실(첫 단체 구기종목 여성 감독)은 어제(27일)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그런 수식어가 없어도 (대표팀 감독은) 막중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 일각에서는 감독으로서 경험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맞다. 하지만 나도 박신자컵 대회나 퓨처스리그에서 벤치를 보기도(감독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지금 (위성우) 감독님 밑에서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2011년 은퇴 후 코치를 시작해 벌써 10년이 됐다.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4년간 있었다.”
- 12년 만의 올림픽 출전이다. 목표는.
“맡은 지 얼마 안 돼서 목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3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하는데 우리는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무조건 강팀이랑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몇 위를 하겠다는 목표보다 선수들과 열심히 하면서 순위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선수 구성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으로선 WKBL 소속 선수들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정은순(은퇴)이나 박지수(KB스타즈)같이 고교 때 대표팀에 뽑힌 경우도 있지만 그 정도의 대어급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짧은 시간 안에 조화롭게 조합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 여자농구 수준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지금은 초·중·고교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기본기를 잘 잡고 (프로에) 올 수 있는 구조도 못된다. 워낙 선수가 없다 보니 포지션별로 운동을 할 수도 없다. 선수가 최소 10명이 돼야 5 대 5 연습을 하는데 그럴 형편이 못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전반적인 기량이 떨어진 걸 선수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중계 놔두고...비공개로 ‘대국민 사과’ 하긴 했다는 대통령
- 천하람 “성인 페스티벌 금지 재고…남성 본능 악마화는 정상 사회 아냐”
- 김새론, 연극으로 활동 재개…2년 만 복귀
- 윤 대통령, 홍준표와 16일 4시간 배석자 없이 회동···인사·총선 대책 등 논의
- 김재섭 “국민의힘 지지층, ‘젊은 당대표’에 트라우마···난 제2의 이준석 아니다”
- 국민의힘, 위성정당과 흡수합당 착수···이달 내 완료
- 법무부, 다음주 가석방심사위···윤 대통령 장모도 심사 대상
- 윤석열 찍었던 2030, 민주당에 ‘꾹’… ‘이대남’ 더 많이 돌아서
- 홍준표 “살다보니 개가 사람 비난하는 것 본다”···김경율 저격
- 세월호 10주기 추도사 중 눈물 보인 김동연…“10번째 봄,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 부끄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