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에 모기 기피제 뿌린 교사..CCTV에 추가 범행 들통

2021. 1. 28. 21: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 급식에 세제에 쓰이는 계면활성제 성분과 모기 기피제가 들어간 액체를 뿌려 경찰이 조사에 나선 적이 있었죠. 경찰이 1년치 CCTV를 분석했는데, 확인된 범죄만 다섯 차례가 넘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교사가 점심시간에 교실 앞에 마련된 급식 통에 다가가더니, 뚜껑을 열고 무언가를 음식 위에 뿌립니다.

1분 뒤, 다시 돌아와 물통을 열고 무언가를 뿌립니다.

엿새 뒤에도 같은 행동을 이어갑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는 장면입니다.

국과수 분석 결과, 이 교사에게서 압수한 약병 속 액체에서는 모기 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심지어 경찰이 분석한 1년치 CCTV에 찍힌 범행 장면만 다섯 차례가 넘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 "원래 밥을 먹으라고 하면 '많이 먹어. 다 남기지 말고 먹어' 이러는데 그 CCTV를 보는 순간 엄마들은 울어요. 서너 번씩 갖다 먹는 거예요."

밝혀진 피해 아동만 17명으로, 아이들은 당시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구토를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구토, 복통, 설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장기간 섭취했을 때는 아이들은 성장에도 문제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맹물을 뿌린 것이고 모션을 취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측의 대응도 허술했습니다.

유치원 측이 교사의 행동을 최초로 확인한 건 11월 16일.

당일 교사는 경찰 조사를 받았고, 유치원 측은 "아이들과 교사를 바로 분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교사는 조사를 받은 다음 날 또 출근해 장애아동 반 물컵과 간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치원 측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교사는 교육청에 직위해제 처분 취소 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부모 - "나중에 나와서 티 안 나게 아이들을 죽일 수 있는 거예요. 서울시내 다른 학교 가서 일할 수 있다는 거예요."

서울 금천경찰서는 해당 교사가 동료 교사의 물병에 액체를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