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암 발병 13년 만에..결국 소송으로
[KBS 전주]
[앵커]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환경부 역학조사를 통해 공장의 오염 물질을 암 발병 원인으로 인정한 사례였습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허술한 관리 감독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천1년 마을 어귀에 들어선 비료공장과 함께 시작된 장점마을의 비극.
이후 30명이 넘는 마을 주민들이 각종 암에 걸려 숨지거나 투병하고 있습니다.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비료공장을 지목한 주민들의 오랜 요구 끝에 지난 2017년 환경부의 역학조사가 시작됐습니다.
2년 만에 결과가 나왔는데, 해당 공장에서 비료를 만들면서 담뱃잎 찌꺼기를 불법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도현/환경안전연구소 부소장 :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인해서 건조 과정 중에 휘발되는 연초박 또는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이 되어서 장점마을에 영향을 주었고..."]
같은 해 정부의 공식 사과가 이어졌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지난 2019년 : "비료공장이 운영되는 동안 주민들은 여러 차례 지자체에 건강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요구는 너무 늦게 수용됐습니다."]
송하진 도지사와 정헌율 익산시장의 사과도 이어졌지만 주민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비료공장 인,허가 과정에 익산시와 전라북도의 잘못이 없었는지 감사를 요구했고, 실제 익산시 공무원들의 부실한 관리, 감독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집단 소송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최재철/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지난해 8월 : "행정과 공장 간의 잘못된 불법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들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다시는 우리 국민을 지키고 시민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들이 못된 짓 못하게..."]
집단 암 발병 13년 만에 지자체의 부실한 폐기물, 대기오염 배출시설 관리 책임 여부를 법정에서 가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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