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근로시간 줄여야"..택배요금 인상은 '팽팽'
[앵커]
우리나라에서 택배 산업은 1992년에 시작됐습니다.
근 30년 사이 택배 이용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는 63회, 세계 1위 수준입니다.
택배 물량은 33억 개, 20여 년 동안 무려 57배나 급증했습니다.
서비스도 좋아져서 이제는 주문 당일에도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됐죠.
그럼 택배가격은 어떨까요?
처음 택배가 등장했을 당시 물건 하나 보내는 데에 수도권은 4,500원, 지방은 7,000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평균 2,221원입니다.
물량도 급증하고 서비스 수준도 높아졌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아진 겁니다.
그렇다보니 택배기사들이 수입을 유지하려면더 많은 상자를 배달해야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된 것입니다.
택배노조가 내일(2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죠.
결국은 택배사와 노동자들의 수입 또는 비용의 문제이기 때문에 택배가격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가 긴급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국민 대다수가 '택배기사들의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고, 요금 인상에 대해선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었습니다.
먼저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택배기사의 근로시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알아봤습니다.
근로시간이 과도해 줄여야 한다는데 국민 10명 중 8명이 동의했습니다.
10명 중 7명은 근무시간이 줄어 배송이 지연되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택배 요금 인상을 놓곤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요금 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47.6%, '동의한다' 43.6%로 거의 절반씩 나왔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요금인상에 가장 많이 동의했고, 20대가 가장 많이 반대했습니다.
요금 인상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택배 요금을 인상을 얼마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현재 온라인 쇼핑몰의 평균 택배요금인 2,500원을 기준으로 물었습니다.
500원을 올려 3,000원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3500원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이 16.8%를 차지했고, 2750원까지 수용할 수 있다, 3500원 이상까지도 올릴 수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현재 택배요금에 대해선 56.8%가 적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저렴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8.3%, 비싸다는 답변은 12.8%였습니다.
또, 요금인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은 요금 인상의 중요한 조건으로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을 꼽았습니다.
이어 '서비스 개선'과 '빠른 배송' 순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사흘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과 휴대전화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4.2%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이근희
[다운로드] 택배여론조사 결과표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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