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동결한 미 연준 "백신접종 상황, 경제 변수될 것"

이윤주 기자 2021. 1. 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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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엔 "일시적" 일축
경제전망 '중기적' 표현 삭제에
코스피·뉴욕 증시 동반 하락

[경향신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미국 경제는 백신 접종의 진행상황을 포함해 바이러스의 진로에 상당히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경기 회복에 매우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또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현 상황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뉴욕 증시와 코스피 등 금융시장은 연준의 경기 판단이 이전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후퇴했다고 보고 출렁였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와 구성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이 같은 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조치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달 동안 경제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약해졌다”고 밝혔다. 백신의 진전 상황이 경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면서 “현재 진행 중인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으며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할 수 있으나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이어진 저물가 환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은 완전 고용과 2%의 장기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현재의 완화적 통화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했다. 연준이 정책결정문에 코로나19 위기가 경제적 전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 ‘중기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 원인이 됐다. 도이체뱅크는 “백신 접종 확대와 추가 재정 부양책 도입으로 중기적 하방 위험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51포인트(1.71%) 내린 3069.05에 장을 마쳤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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