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접종에 변이 바이러스까지.."올해 집단면역 어려울 것"
[앵커]
지난해 말 영국에서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몇 명이나 맞았을까요?
전 세계 접종자는 8천 만 명, 이제 세계 인구의 1%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2,350여 만 명, 중국 2,270여 만 명, 영국 760여 만 명, 독일과 프랑스는 아직 2백만 명이 안됩니다.
방역 체계를 아무리 잘 갖춰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없습니다.
면역력을 갖춘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면, 나중에는 항체가 없는 사람도 감염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걸 집단면역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항체를 보유해야 집단면역 체계가 만들어질까요?
전문가들은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느냐, 이른바 감염재생산지수를 3으로 가정할 때 항체 보유자가 70%는 되야 집단면역 문턱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현재 백신 접종 중인 주요 나라들의 상황으로 볼 때 전 세계적인 집단면역을 목표대로 달성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옌스 슈판/독일 보건부장관 : "이미 승인된 두 백신 수량만으로도 올해 모든 독일인들이 예방접종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만으로도 충분하다."
독일 정부는 미리 구매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물량까지 고려하면 올 여름쯤엔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 접종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이 이루어지면 여름이 끝날 때까지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은 다릅니다.
화이자는 최근 벨기에 공장 확충 공사로 유럽 공급량을 30% 감축했습니다.
EU에 이번 1분기까지 8천만 회를 공급하겠다던 아스트라제네카도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며 3,100만 회분만 공급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백신 공급 시점에 맞춰 접종 계획을 세운 유럽 각국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유럽 보건담당 집행위원 : "아스트라제네카는 약속을 이행해야합니다. 우리는 전염병에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사람들을 잃습니다."]
미국은 올해 5월이면 집단면역이 달성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까지 접종률은 7% 초반에 불과합니다.
백신을 공동구매한 EU는 올 여름까지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 인구 70% 이상을 접종하려고 했는데 접종률은 현재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11%가 접종을 완료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올 상반기 중 집단면역 달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벌써 70개 나라로 확산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도 31개 나라에서 발견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백신 보급의 한계, 변이 발생 등으로 인해 집단면역 형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숨야 스와미나탄/세계보건기구 수석 과학자 : "백신이 가장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시작해도 우리는 올해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것입니다."]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기 힘든 저개발국들까지 감안하면 전세계적인 집단면역 형성은 올해를 넘기는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숩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이요한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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