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엔 효능 없다?..임상 자료 살펴보니
[앵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맞게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겐 효능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다면 큰일인데, 이런 주장의 근거는 뭘까요?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봤습니다.
김범주 기잡니다.
[리포트]
논란을 촉발한 건 최근 한 독일신문의 보도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겐 효과가 8%에 불과하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주 긴급승인을 앞둔 유럽의약품청도 접종 연령대 제한 가능성을 내비치며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에머 쿡/유럽의약품청장 :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보다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접종하자고 결론 낼 수도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2만여 명을 상대로 진행된 임상시험 4건 중 실제 백신을 접종받은 56세 이상은 710여 명, 채 4%가 안 됐습니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의 65세 이상 비율이 21% 이상인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아스트라제네카 긴급승인 자료에서도 55세에서 69세의 임상 참여 비중은 8%, 70세 이상은 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접종자의 항체 형성률은 젊은 층의 65%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 "65세 이상에서 효능이 지금 데이터가 없잖아요. 데이터 없는 걸 접종하는 것은 저는 사실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
[기모란/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 "임상에 참가한 사람의 숫자가 적었다는 건데 참여한 사람에 대해서는 효과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걸로 저는 보고 있어요."]
우리 정부는 해외 상황 등을 살펴보고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상봉/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 "유럽의 허가 신청사항, 현재 조정 중이고 곧 확정된다고 하는데요. 그 자료들까지 저희가 같이 점검해서 65세 이상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의사결정을 할 거고,"]
아스트라제네카는 고령층 효과가 8%라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임상자료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혜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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