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홀로 배회하던 아이.."엄마 동거남이 때렸다"

신정훈 기자 2021. 1. 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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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동거남 "훈계하는데 대들어서 때렸다"
경찰, 상습적 학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일러스트=김성규

충북도 청주시에서 늦은 밤 내복에 패딩만 걸친 채 거리를 배회하다 발견된 초등학생 엄마의 동거남이 학대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A(11)양 엄마의 동거남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B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청주시 서원구 자택에서 A양의 뺨을 손바닥으로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8일 A양과 동거남을 따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B씨는 사건 당일 A양이 계란을 삶아 먹으려고 가스레인지 불을 켜놓고 딴 짓을 해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경찰에서 “불이 날 수 있어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이가 대들어 순간 화가나 때리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아동과 동거남을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상습적인 학대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 23일 오후 11시쯤 서원구 성화동의 한 도로에서 내복에 패딩만 걸치고 슬리퍼를 신은 차림으로 30분 가까이 배회하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은 아이의 눈 밑에 상처를 발견했고, 학대를 의심한 경찰은 지자체와 연계해 아이를 학대피해 쉼터로 보내 보호 조치했다.

아이는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피해아동 엄마의 동거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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