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영등포·강남서 수거한 투명페트병, 옷으로 다시 태어난다
[경향신문]
서울 금천·영등포·강남구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이 옷과 가방을 만드는 재료로 재탄생한다.
서울시와 금천구, 영등포구, 강남구는 28일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의류를 만드는 ‘리젠(regen) 서울’ 사업에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명 페트병은 가공 과정을 거치면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으로 재생산돼 섬유제품을 제작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정책과 재활용 제품 공공구매 방안을 총괄하고, 세 자치구는 실제 수거와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선별 등 과정을 맡는다.
리젠 생산을 맡은 효성티앤씨(TNC)는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원사를 공급하고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 생산에 주력해온 화학섬유 기업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선 지난해 12월25일부터 투명 페트병을 의무적으로 분리 배출해야 하는 환경부 지침이 시행됐다. 올해 12월부터는 단독주택에도 확대 적용된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9월부터 동주민센터에서 투명 페트병 30개를 10ℓ짜리 종량제봉투 1장과 맞바꾸는 사업을 시작해 분리 배출 활성화를 유도했다.
금천구는 유색·투명 페트병을 각각 다른 날 배출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20개 자치구를 조사한 결과, 관리대상인 공동주택 1962개 단지 중 1721개 단지가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갖추는 등 분리 배출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현재도 폐비닐을 가로수 보호대나 하수관을 만드는 원료로 재활용하지만, 시민 개인의 소비로는 연결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투명 페트병은 개인 소비가 가능한 의류, 가방, 신발 등으로 재생산되기 때문에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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