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코로나 직격탄.. 포스코 영업이익 37.9%↓, 현대제철 78%↓

이정우 2021. 1. 28. 2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수요산업 위축.. 원자재 가격 오른 탓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현장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한해 국내 철강업계의 성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이 위축되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탓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4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7조7928억원 10.2%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7882억원으로 9.8% 줄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철강 수요산업 침체와 원료가격 상승의 제품가격 반영 지연에 따른 마진하락이라는 이중고로 창사 이래 첫 유급휴업을 시행하는 등 유례없는 경영위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용절감과 유연생산 체제 운영 등 비상경영을 통해 3분기부터 수익성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2020년 영업이익이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매출은 18조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 순손실은 440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2%포인트 낮아진 0.4%였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으며, 사업구조 효율화의 결과로 전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주요 해외법인이 상반기에 셧다운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맞춰 생산·판매활동이 재개되며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2023년 전체 매출 10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철강 46조원, 글로벌인프라 51조원, 신성장 5조원 등이다. 철강 부문은 모빌리티, 강건재, 친환경에너지강재 중심의 미래  새로운 수요를 선점하고 저원가·고품질·고효율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 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는 LNG사업에서 그룹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식량사업 가치사슬 확장을 통해 글로벌 판매 1000만t 체제를 구축하며, 그린·디지털 분야 건설 수주 및 친환경 발전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신성장 부문에서는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톱 티어’ 진입을 위해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수소경제 도래를 대비한 수소 전문기업으로서의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역시 사업구조 효율화 및 고부가 제품의 개발 및 시장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해 박판열연설비, 컬러강판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에 대해 사업철수를 단행한 바 있다. 또한 단조사업 부문을 분리시켜 단조전문 자회사 현대IFC를 출범해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측은 올해도 저수익 사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열연부문 생산성 향상과 냉연설비 신예화 등을 통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한층 향상시키는 등의 철강 본연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LNG 추진선 및 LNG 저장시설 시장의 후판 양산체계도 구축해 관련 시장공략에 나선다. 원자재 가격상승분 역시 제품가격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철강사들은 철강 생태계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업체, 연구기관과 함께 ‘철강 디지털전환연대’를 출범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 등 철강업체와 베가스, 아이싸이랩 등 AI업체, 한국재료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참여업체들은 철강기업의 디지털전환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이러한 사례를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산업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제조 공정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철강 생태계의 지능화, 안전·환경문제 해결 등 3가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는 앞으로 5년간 7000억원 이상을 해당 전략에 투자하고, 정부는 핵심 기술개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