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급식에 '모기기피제' 넣은 교사, "직위해제 취소해달라"

박태인 기자 2021. 1. 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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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들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증상 호소
[앵커]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이 먹을 급식에 뭔가를 넣는 모습입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모기를 쫓는 약과 세제 성분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두드러기가 나고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교육청이 이 교사를 직위해제 했는데, 교사는 억울하다면서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치원 교사 A씨가 급식통으로 다가갑니다.

6살 아이들의 점심식사입니다.

반찬통을 열더니 가루를 뿌립니다.

거의 모든 통에 뿌리고, 잘 섞였는지 확인합니다.

[B씨/피해 학부모 : (가루를) 밥, 국 다 넣었어요. 양이 한 번에 틱틱틱이 아니라, 넣고 또 채워서 넣고.]

[C씨/피해 학부모 : 한 움큼 쥐어서 여기 넣고.]

일주일 뒤 A씨가 또 급식통 앞에 나타납니다.

이번엔 약통에 든 액체를 뿌립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약통 8개를 찾아 국과수에 넘겼습니다.

분석 결과, 모기기피제와 세제,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인 계면활성제가 검출됐습니다.

[C씨/피해 학부모 : (유치원에) 가자마자 마주친 건 복도에서 울고 있는 엄마들이었어요. 막 오열하면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울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 먹는 급식에 뭔가를 넣는 게 찍혔다고.]

유치원 아이들은 20분 넘게 코피를 흘리거나,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물을 넣었다는 겁니다.

교육청이 교사 직위를 해제하자 직위해제 취소 신청까지 했습니다.

피해 부모들은 아이들 음식에 뭘 넣었는지라도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C씨/피해 학부모 : CCTV에 다 찍혔으면 반성을 하고 알려주셔야 되잖아요. 그게 어떤 거였는지, 그래야지 저희도 거기에 맞는 합당한 치료를 진행할 텐데.]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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