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상호 "박영선의 도시혁신은 서민에 그림의 떡 나는 친서민..정책 차별화 보여주겠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①]
[경향신문]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9)은 28일 “민주와 진보의 가치를 가장 잘 대표할 ‘친서민’ 후보”라며 “절실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인 우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의 관심은 주로 4차 산업혁명·도시혁신 등에 있다”며 “절실한 처지에 놓인 노동자·도시 서민·빈곤층·실업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그는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책에서 차별 지점을 드러낼 것”이라며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차별화 의지를 드러냈다.
- ‘공공주택 16만호 공급’이 핵심 공약이다.
“오래된 도시는 택지가 없다. 프랑스 파리는 철길 위 인공 부지를 2㎞ 씌워 5만호를 공급했다. 독일은 고속도로 위를 덮어 1200가구를 만들었다. 발상의 전환이다. 빠르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주택을 지어 서민들에게 제공하겠다.”
-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30만호를 공급하고, 강남지역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머릿속에서 아무리 뒤져봐도 16만호도 빠듯하다. (강남 재건축 허용은) 나와 굉장히 다른 생각이다. 너무 위험하다. 설령 허용해 준다고 해도 개발이익 환수, 전세난 차단 등 대책을 만들어 놓고 해야 한다. 강남 고가 아파트 지역은 임기 초기 (재건축을) 풀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
- 박 후보에 대한 평가는.
“관심이 4차 산업혁명·도시혁신 등에 있다. 보기는 좋지만 절실한 처지의 노동자, 도시 서민, 빈곤층, 실업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박 후보에게 왜 친서민 마인드가 없겠나. 다만 정책에서 드러나고 있지 않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내겠다.”
- ‘박원순 서울’에 대한 평가는.
“보행자도로 및 공원 확대, 환경·에너지 정책 등 시민 삶에 구체적인 도움을 줬다. 하지만 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주택·공공의료처럼 굵직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정책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내 공약은 주로 박 전 시장이 하지 않은 영역에 있다.”
- 국가인권위의 박 전 시장 사건 ‘성희롱’ 결론은 어떻게 생각하나.
“국가인권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권고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 다만 야당 후보들이 이 문제를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2차 가해 아닌가. 우리 당 대변인이 정의당 사건(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을 두고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논평한 것에도 좀 놀랐다. 저쪽 진영에서 일이 터지면 비판부터 하고 보는 정치공학 논리 아닌가. 이건(성추행)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화 문제다.”
- 왜 꼭 시장이어야 하나.
“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정권이 없다. 내가 말해 온 가치와 비전이 옳았는지, 정치인생을 걸고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절실하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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