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지지율 출렁..앞서가도 불안한 여야

박홍두·박용하 기자 입력 2021. 1. 28. 20:48 수정 2021. 1. 28. 22: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7 재·보궐 선거판 요동

[경향신문]

‘눈물의 정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간호사 격려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는 간호사들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사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주장하면서 울먹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 서울에서 6주 만에 역전
박영선·우상호 ‘2파전 효과’
야, 부산에서 다시 1위 탈환
가덕도신공항 리스크 여전
이언주 “특별법 안되면 사퇴”

4·7 재·보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성범죄 심판론’에 이어 부동산 정책 비판 여론, 가덕도신공항 문제 등 각종 현안까지 얽히고설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6주 만에 다시 지지율을 뒤집었다. 리얼미터가 28일 공개한 서울지역 당 지지율 조사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5.8%포인트 오른 32.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6.6% 떨어진 28.5%였다. 오차범위 내 결과지만, 민주당이 서울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은 6주 만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우상호 의원과의 2파전이 확정돼 주목도가 상승한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설연휴 전후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위 탈환’에도 당내에서 웃음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에서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성범죄 심판론’이 재점화되고 부동산 정책 비판 여론 등이 향후 선거전을 여전히 ‘암중모색’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다.

성범죄 심판론의 경우 야권 공세에 특히 취약하다.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촉발된 선거라서 민주당에 ‘귀책 사유’가 있는 만큼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서울 민심이 설연휴 전 나올 정부 공급대책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미지수다.

야권은 ‘쉽게 이길 것’이라고 본 부산지역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간 부산·울산·경남에서의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수성해왔으나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부터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줘 ‘경고등’이 켜졌다.

리얼미터의 28일 발표에선 36.4% 지지율로 민주당(33.5%)을 누르고 다시 1위에 올랐지만 “긴장을 놓기 이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당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지도부가 신공항 추진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임시국회 내 가덕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예비후보들의 발표회에서 “신공항이 없으면 혁신의 인프라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이언주 전 의원의 불법자금 의혹도 불거졌다. 이 전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한 달에 족히 수억원씩 들어간다. 불가피하게 불법자금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돈 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달 1일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고 신공항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한 이날 여론조사는 지난 25~27일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다.

박홍두·박용하 기자 ph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