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톤 싣고 달리다 불..고속도로 꼼수 진입
<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레일러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20t 트레일러에 100t 가까운 화물을 실었다가 그 무게에 눌린 바퀴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CJB 이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갓길에 세워진 트레일러 바퀴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잠시 뒤 불길은 차량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어제(27) 새벽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장면입니다.
당시 불이 난 20t 트레일러에는 100t에 가까운 건축 자재가 실려 있었습니다.
차량 무게의 5배에 달하는 하중을 이기지 못해 과도한 마찰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종명/충북 청주 서부소방서 : 건축 자재용 돌을 적재해서 무게 때문에 타이어 라이닝 쪽의 마찰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입니다.]
차량과 적재물의 무게를 합쳐 40t이 넘을 경우 노면 파손 우려로 고속도로 운행 자체가 금지됩니다.
그런데 불이 난 트럭은 어떻게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을까.
4.5t 이상의 화물차량은 주황색 유도선이 설치된 전용 하이패스 통로로 진입해 무게를 잴 수 있는 계측 판을 지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적 차량들이 일반 하이패스 차로로 진입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번에 불이 난 차량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반 하이패스를 통해 진입한 화물차는 적재량 측정 방해 행위로 간주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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