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트리플포스트 깜짝 선발과 이승현 위력적인 픽&팝

2021. 1. 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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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2~3라운드에 질 때 제프 위디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

오리온은 11월 중순 삼각트레이드로 이종현을 영입한 직후 트리플포스트 가용 폭이 넓었다. 그러나 이종현의 극심한 부진, 제프 위디의 미흡한 공격력, 수비에서의 부족한 활동량(특히 양 코너에서 3점슛을 맞는 문제점) 때문에 득보다 실이 컸다.

때문에 강을준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트리플포스트의 기용 시간을 줄였다. 특히 위디~이승현~이종현 조합은 거의 폐기하다시피 했다. 디드릭 로슨~이승현~이종현 조합도 간혹 사용했는데, 그나마 로슨의 지역방어 움직임이 조금 좋아진 덕분이었다.

그러나 강 감독은 2라운드 맞대결서 위디~이승현~이종현 조합으로 재미를 본 기억을 되살렸다. 전자랜드 역시 헨리 심스~이대헌~정효근 조합은 트랜지션에 약점이 있다. 아직 정효근이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공수조직력이 매끄럽지 않다. 때문에 이날 유도훈 감독은 이대헌과 정효근의 동시 기용 시간을 줄였다.

그래도 심스와 이대헌이 오리온 트리플포스트에 무뎌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두 팀 모두 매치업 존을 했다.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2-3과 3-2를 섞었다. 전자랜드는 오리온 지역방어에 볼 흐름이 둔했다. 골밑 돌파가 위디와 이종현에게 잇따라 걸렸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이 돋보였다. 외곽으로 나와서 활발하게 픽&팝을 했다. 이대성의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이대성과 이승현의 픽&팝은 상대가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게 사실. 스크린을 잘 걸고 퍼리미터까지 빠진 뒤 다시 공을 받아 던지는 미드레인지 점퍼는 예술. 1쿼터에도 수 차례 있었다.

전자랜드가 지역방어를 하면서 스위치를 하면, 패스센스가 좋은 이승현이 재빨리 패스를 뿌리며 다음 찬스를 엿봤다. 여기에 1쿼터에 오리온 이승현, 허일영, 임종일의 3점포가 폭발했다. 수비에선 트리플포스트의 성공, 공격에선 이대성과 이승현의 픽&팝, 그리고 파생되는 찬스에서 롤 플레이어들의 3점포. 오리온이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오리온이 1쿼터 막판 이종현을 빼고 더블포스트로 돌아서면서, 두 팀 모두 맨투맨으로 돌렸다. 그러자 전자랜드의 꽉 막힌 볼 흐름이 조금씩 풀렸다. 경기조율이 좋은 박찬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 재치 있는 스틸, 공격에선 정효근과 헨리 심스를 고루 활용한 공격, 속공까지.

오리온은 득점력이 좋은 디드릭 로슨을 넣었다. 로슨은 골밑 수비는 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내, 외곽 공격 모두 좋은 스트레치 빅맨. 로슨이 에릭 탐슨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오리온이 조금씩 위기를 벗어났다.

단, 강 감독이 3쿼터에 다시 위디~이승현~이종현 트리플포스트를 가동하자 전자랜드가 빠른 트랜지션으로 반격했다. 1쿼터에 되지 않은 되치기가 3쿼터에 좋았다. 결국 대등한 승부. 이때 오리온은 재빨리 더블포스트로 회귀하면서 공수활동량을 늘렸다.

공격에선 이승현을 활용한 픽&팝이 계속 통했다. 3점차로 마친 3쿼터. 4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정체됐다. 이때 오리온의 귀중한 연속 득점이 나왔다. 67-62서 한호빈과 이승현의 픽&팝이 절묘했다. 이승현이 스크린을 걸고 우중간 45도에 서자 전자랜드가 재빨리 스위치하며 봉쇄. 이승현이 다시 한호빈에게 패스한 뒤 다시 픽&팝을 시도. 결국 이승현의 3점포.

오리온은 경기 중간에 악성 실책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끝내 8점 내외의 리드를 지키면서 2연패서 벗어났다. 47초전 이승현의 좌중간 뱅크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82-74 승리. 2연패 탈출. 허를 찌른 위디~이승현~이종현 선발라인업과 이승현의 고감도 픽&팝. 잘 쓰면 약이다.

[이승현.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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