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광주 대형교회서 39명 확진..거리 두기 완화 재검토
당국, 교인들 '전수검사' 돌입
전국 일일 확진자 497명 급증
정 총리 "불확실한 상황 됐다"
거리 두기 조정, 주말로 늦춰
[경향신문]
집합예배를 본 광주의 한 대형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광주에서는 최근 IM선교회 산하 미인가 교육시설에서도 1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IM선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거리 두기 완화를 추진했던 정부는 재검토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28일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구 안디옥교회와 관련해 3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방역당국이 종교시설의 집합을 일부 허용한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종교시설에 대해 수도권은 전체 좌석의 10%, 비수도권은 20%까지 집합을 허용했다.
안디옥교회는 지난 24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다음날인 25일 교인 중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27일에는 20명이 확진됐다. 당국은 이 교회가 지난 20일 수요예배를 진행했고 목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설교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교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전체 교인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이 교회는 지난해 8월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두 차례나 집합예배를 진행해 광주시가 담임목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와 집단감염이 이어진 IM선교회와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 교회는 IM선교회 산하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시설인 CAS 개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확진된 교회 목사의 자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IM선교회 광주 TCS국제학교에 다니다 역시 확진됐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IM선교회와 안디옥교회 사이의 감염경로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교육시설 개소 준비나 부목사 가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선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3차 대유행 감소세를 늦추며 28일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에 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총 497명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29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 시점을 주말로 늦췄다. 방대본이 IM선교회 관련 확진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11개 시·도 40개 시설에서 1954명을 검사했고, 5개 시·도 6개 시설에서 340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그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적으로 안정세로 가다가 다시 불확실해지는 상황이 됐다”며 “거리 두기를 하향 조정하는 논의가 있었으나 최근 대전·광주·부산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현석·조형국·김유진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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