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1호 접종자' 미정
[경향신문]
의료진부터 130만명 목표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도
내국인과 같이 접종 가능
임상시험 포함되지 않았던
임신부·청소년 등은 제외
정부가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은 고령층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특성을 고려해 사망을 최소화하고 감염취약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예방접종 순서는 세 가지를 고려했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및 사망을 줄이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 의료와 방역체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가, 지역사회 전파(집단감염)를 줄일 수 있는가다.
맨 처음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부터 맞는다. 다음달 예정된 첫 접종은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의료기관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호 접종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분기 접종 목표 인원은 130만명이다. 코로나19 환자를 도맡는 감염병전문병원·코로나19전담병원 종사자,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를 시작으로 중증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의 의료인,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119구급대·검역관·역학조사관 등)이 백신을 맞는다. 요양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를 고려해 ‘찾아가는 방문 접종’을 시행한다.
1분기 접종 인원이 맞을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계약한 물량이 1분기부터 공급되며,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총 5600만명분으로,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얀센과 모더나는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도입된다.
5월(2분기)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노인재가복지시설, 장애인·노숙인시설, 교정시설 입소(이용)자와 종사자, 1분기 접종에서 제외된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등 90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성인 만성질환자, 군인·경찰·소방, 사회기반시설 종사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를 비롯한 일반 성인은 7월(3분기)부터 접종한다. 11월까지 국민의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체류 재외국민과 외국인 등록증을 가진 장기체류 외국인 역시 내국인과 같은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히 출국해야 하는 경우 엄격한 절차를 거쳐 접종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은 접종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은 부여하지 않는다. 자신이 접종받아야 할 시기에 접종을 거부하면 마지막 순위로 밀려난다. 다만 건강상의 이유로 접종을 못한 경우에는 회복한 뒤 맞을 수 있게 안내한다.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느냐에 따라 접종받는 곳이 달라진다. 화이자·모더나 등 초저온 유통·보관이 필요한 mRNA 백신은 약 250곳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한다. 자가발전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갖춘 실내체육관이나 시민회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바이러스벡터 백신 접종은 기존 국가예방접종에 참여했던 위탁의료기관 1만여곳이 담당한다.
백신과 예방접종 정보는 다음달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 누리집(ncv.kdca.go.kr)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
접종 전후로 이상반응 징후도 철저히 살핀다. 예방접종 전 반드시 예진을 통해 예방접종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접종 뒤에는 15~30분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도록 한다.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질병청·지자체의 핫라인을 통해 신속히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따진다. 인과성이 인정되면 ‘예방접종피해보상제도’에 따라 국가가 보상에 나선다.
하지만 마스크 벗는 세상은 백신 접종만으로 오지 않는다. 추진단은 “백신 접종으로 100% 면역 형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지 않거나 면역이 형성되기 전, 또는 시간이 흘러 면역효과가 떨어지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유행이 통제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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