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흔들지 마시오'..백신 취급법, 제조사별로 달라

조형국 기자 입력 2021. 1. 28. 20:33 수정 2021. 1. 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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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해동 후 천천히 10번 뒤집고 희석제 섞은 뒤 반복
모더나, 해동 후 바르게 세우고 부드럽게 돌린 다음 접종

[경향신문]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제조사마다 보관·유통 조건이 제각각이고, 백신 성격에 따라 예방접종 장소도 달라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장 국내에서 접종될 첫 백신으로 거론되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해도 냉동·냉장 물류센터로 행선지가 갈릴 뿐 아니라 접종방식도 차이가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개별 제약사 자료를 통해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특성을 28일 확인한 결과 초저온 상태로 백신을 병원에 운반한 뒤에도 관리상의 주의가 필요하다. 최초의 mRNA 의약품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특히 유통·보관·접종 방식이 까다롭다.

이들 백신의 접종매뉴얼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부드럽게 ‘뒤집거나(invert) 돌리는 것(swirl)’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흔들어선(shake)’ 안 된다는 것이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된 화이자 백신은 냉장고·실온에서 해동한 후 10회 부드럽게 뒤집은 뒤, 희석제와 혼합한 후 다시 10회를 부드럽게 뒤집어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해동 후 병을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부드럽게 돌려야 한다. 희석제는 필요하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 백신 특성상 mRNA를 둘러싸고 있는 리피드나노파티클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은 충격을 받은 병은 폐기하거나 제조업체에 연락하라고 소개한다. 해동된 백신은 재냉동·재사용이 불가하다. 변색되거나 미세한 입자가 관찰되면 사용해선 안 된다. 접종 간격에서도 차이가 난다. 1차 접종 후 화이자는 21일,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28일이다. 접종 간격이 길수록 접종 대상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독일 등 해외에서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 효능 논란에 대해 방역당국은 “허가 심사 중인 상황”이라며 “고령자 투여 적절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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