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산업단지 3200억 투자금 몰렸다

우성덕 2021. 1.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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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등 36개社 유치
환경부 선정 혁신기업 4곳도
썬텍엔지니어링 '수질계측기'
첫 국산화로 매출 88% 급등
미드니 '자동역세필터' 개발
작년 매출 전년비 77% 증가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 물 기업 집적단지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진제공 = 대구시]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해수 담수화 기업인 대한환경은 올해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 본사를 옮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5018㎡ 용지에 44억원을 투자해 제조 공장도 새롭게 짓는다. 대한환경이 이곳에 투자한 이유는 해외 시장 진출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이미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입주 기업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한국환경공단, 입주기업협의회가 협약을 맺고 기업 기술과 제품 활용, 기술 자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물 기술 분야 인·검증 기관인 한국물기술인증원도 2019년 개소해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물 산업 집적 단지인 만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투자가 위축됐음에도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역외 기업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입주한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띄면서 '국내 물 산업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용지(48만㎡)에는 현재 36개 물 기업이 유치돼 분양률 63%를 기록 중이다. 롯데케미칼 등 13개 기업이 준공했고 PPI 평화 등 3개 기업은 공사 중이다. 나머지 기업도 올해 착공 예정이다. 입주 기업 투자 규모는 총 3264억원으로 1336명의 신규 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입주 기업 역량도 뛰어나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지난해 환경부가 선정한 혁신형 물 기업 10곳 중 4곳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 4곳은 미드니, 썬텍엔지니어링, 유솔, 퍼펙트다. 이들 기업은 5년간 혁신 기술 개발과 고도화, 해외 판로 개척 등 지원을 받는다.

이 중 썬텍엔지니어링과 미드니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썬텍엔지니어링은 다양한 항목의 수질 측정이 가능한 수질 계측기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기업이다. 전국 지자체 상수도 본부에 납품하면서 상수도 수질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돼온 수질 계측기 대부분은 일본과 미국에서 생산된 수입품으로 한 대당 4000만원 정도의 고가였지만 국산화를 이뤄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썬텍엔지니어링 매출액은 2019년 8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88%나 늘었다.

수처리 전문기업인 미드니는 지난해 수도권 정수 시설 깔따구 유충 사고에 따른 피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자동역세필터'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상수관로 내 이물질을 제거해 깨끗한 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국내 최초로 정밀 여과 장치에 대한 수도용 위생안전기준(KC인증)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드니 매출액도 2019년 34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77%나 증가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유일의 물 산업 집적 단지인 만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유리한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물기술인증원은 품질과 연구개발,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고 물산업실증화시설과 산업진흥시설 등도 있어 기업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도 구매 연계 기술 개발과 공공 구매 지원 등을 통해 경비 절감과 매출 증대에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는 입주 기업 제품 공공 구매 확대를 위해 전국 광역시 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2019년 70억원이던 공공 구매액을 지난해 상반기 139억원으로 늘렸다. 최인종 미드니 대표(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장)는 "입주 기업에 대한 대구시의 전폭적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기술 개발에 매진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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