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앤트레터] "팬데믹에 날아가는 회사 많네"..건축자재 영업이익률이 무려 28%
팬데믹 이후 일상 생활 속에서 달라진 점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만남의 방식의 변화라고 봅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대면이 기본이고, 대면은 아주 예외적인 만남의 방식이 되어가고 있죠.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뉴욕시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다시 레스토랑들의 실내 영업을 금지한 상태입니다. 외부인과 식사를 할 경우 테이크아웃, 배달에 의존하게 됩니다.
'패티오'(patio)라고 불리는 공간인데, 주로 주택 뒷편에 테라스 형태로 붙어 있지요. 이곳에 테이블을 놓고 생활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집으로 초대를 받아가면 이 공간에서 식사를 같이 하거나 차를 마시는 일이 많아졌어요.
트렉스(Trex)라는 회사인데요. 이런 패티오 공간에 들어가는 데크를 만드는 기업이에요.
포천(Fortune)의 100대 고성장 기업으로 선정(2020년, 57위)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빠르게 성장하던 회사로 이번 팬데믹으로 날개를 단 상태죠.
트렉스에 따르면 약 30㎡ 면적의 데크를 만들 때 재료비(시공비 약 10,200달러 제외)는 목재가 577달러가 듭니다. 트렉스 보급형 소재~고급 소재는 1187달러~3053달러가 듭니다. 목재보다 2배~5배 이상 재료비가 드는 셈이죠.
목재와 달리 복합소재는 썩거나 갈라지지 않고, 변색이 없고 벌레가 갉아먹지도 않기 때문에 실용성이 뛰어납니다. 현재 주거용 데크 시장은 목재 점유율이 약 80% 이고, 복합소재 점유율은 약 20% 입니다.
트렉스는 목재 소재 시공 후 25년이 지나면 30㎡ 면적의 데크에서 유지, 보수비로 4688달러가 든다고 추정했습니다. 트렉스 소재 최고급 소재는 유지비가 안들기 때문에 최대 3053달러 재료비에서 더 드는 비용이 없다고 봅니다.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자 이 회사 제품의 주요 유통채널인 홈 디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를 가봤습니다.
트렉스는 미국 전역에 6700개 창고 등을 거점으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어요.
뉴저지주 패러무스(Paramus)에 있는 로우스에는 건축자재 코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트렉스 제품이 전시돼 있더군요. 가까이서 자세히 보기 전에는 목재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뉴욕주 웨스트 나약(West Nyack)에 있는 홈 디포에는 트렉스와 경쟁사 제품 샘플들이 함께 전시돼 있더군요. 매장 관계자는 "실제 제품은 창고에 보관 중이라 샘플만 전시했다"고 하더군요.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주거용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약 20% 증가했죠. 상업용 제품은 11% 증가했어요. 브라이언 페어뱅크스(Brian Fairbanks) CEO는 "시장 수요가 강했는데 코로나19는 여기에 순풍(tailwind)에 돛을 달아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래 예상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대비 약 70% 생산 설비를 늘리는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2020년 매출이 약 8억 1700만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놀라운 것은 영업이익률. 2015년~2019년까지 연간 영업이익률은 19~26%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약 28%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더군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주택으로 이사한 후 뒷마당을 잘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졌죠. 이런 탈(脫)도시 행렬이 지속될 수록, 트렉스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박용범 매일경제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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