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6·7차 월드컵서 銅·銀.. 2021년 시즌 마무리는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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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에서 윤성빈(27·강원도청)만큼 '천재'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선수도 없다.
입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고3 학생이던 2012년 생소한 스켈레톤에 입문해 4년 만인 2016년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 2년 뒤 평창에서 올림픽챔피언이 됐다.
지난 1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더니, 일주일 뒤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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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5차 대회까지 '코로나 불참'
강인한 하체에 완벽 스타트 장기
상체 강화.. 순발력 '업그레이드'
주행도 세계 최정상 수준 올라서
경쟁자 獨 가스너 넘어설지 주목
이런 윤성빈이 2021년 초입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그가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섰던 2016년 무렵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길이 막히며 무려 11개월이 넘도록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변변한 연습시설이 없는 국내 스켈레톤 환경에서 이는 고스란히 공백의 시간으로 남았다. 대부분 선수라면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성빈에게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더니, 일주일 뒤 독일 쾨니히스제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1차 대회부터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코스 적응력을 높인 유럽 지역 라이벌 대부분을 순식간에 앞질러버린 것이다.
이런 윤성빈이 단 3주간 이어진 짧았던 월드컵 시즌의 완벽한 마무리에 나선다. 2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인 8차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선 두 대회에서의 질주를 지켜본 누구라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기대를 키우는 부분은 공백의 시간에 윤성빈이 멈춰 있지 않고 진화를 했다는 점이다. 강인한 하체를 바탕으로 한 폭발적 스타트가 장기였던 그는 코로나19로 대회 출전이 막힌 동안 상체 강화를 통해 순발력을 더 업그레이드하고자 했고, 이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던 스타트 능력이 더욱 강화된 것. 덕분에 앞선 6, 7차 대회에서 펼친 네 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스타트 성적 1위를 기록했고, 이는 윤성빈의 멋진 복귀전 밑거름이 됐다.
완벽한 스타트를 갖춘 그에게 필요한 것은 실전을 통한 주행 감각 회복. 다행히 평창올림픽 이후 사후 관리 문제 등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지난해 11월 2년여 만에 가동됐고, 어렵게 얻은 실전 주행의 기회를 살려 잊었던 감각을 살려냈다. 이어 두 번의 월드컵 출전으로 스타트뿐 아니라 주행도 점점 세계 최정상 수준으로 올라서는 중이다.
이런 윤성빈을 가로막는 선수는 독일의 알렉산더 가스너. 앞선 6차 대회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37·라트비아), 윤성빈을 각각 2, 3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7차 대회에서도 윤성빈을 0.04초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모든 레이스에서 스타트는 모두 윤성빈이 앞섰지만 홈그라운드인 알프스 인근에서 대회가 펼쳐지는 강점을 살려 압도적 주행으로 뒤늦은 출발을 극복해냈다. 이번 8차 대회의 무대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도 알프스 지역으로 사실상의 홈그라운드이기에 가스너의 주행 능력은 경계할 수밖에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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