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우즈벡 대통령과 정상회담..'무역협정' 협상개시 선언(종합)

김현 기자,구교운 기자 2021. 1. 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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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즈벡 무역협정 'STEP' 통한 한국기업 진출 확대 기대
'한국판 뉴딜 토대'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도 체결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샤바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 대상 14개국 중 최초로 추진하는 상품무역협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27분 간 청와대 여민관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실시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 들어 첫 양자 회담이다.

양 정상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벡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차례 정상통화를 하는 등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하며 긴밀한 협력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벡과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을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 증진과 다각적 교류협력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시했다.

양 정상은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이 모범적인 지역협의체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하고, 올해부터 장관급으로 격상해 개최하기로 합의했음을 환영했다. 아울러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을 중심으로 한-중앙아시아 간 지역 차원의 협력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양 측은 이날 양국 간 무역협정 협상 시작을 선언하고, 무역협정의 명칭을 STEP으로 정했다. STEP은 '지속가능무역 및 경제동반자협정'(Agreement for Sustainable Trade and Economic Partnership)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오늘 회담에서 대통령과 함께 양국 무역협정(STEP)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되어 뜻깊다"면서 "한국이 신북방 국가와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 분야 무역협정인데, 양국의 경제성장과 지속 가능한 경제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양국 교역량을 언급(2019년 사상 최대치인 23.6억불)하면서 "중앙아시아 국가와 포괄적 협력을 중시하는 신북방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지난 2019년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해 양국이 지난해 공동연구를 완료하고 협상개시 전 필요한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국 정부는 STEP을 통해 우즈벡과의 지속가능한 경제 협력 관계 구축과 한국 기업의 우즈벡 진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양 정상은 한-우즈베키스탄의 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했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를 토대로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미터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농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하는 양국 간 산업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그동안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36억불) 등 에너지-인프라 사업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협력해왔다"면서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6억불)과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6억불)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새로 추진되는 시르다리야 가스복합발전소(15억불)와 셰라바드 태양광 발전소(1.8억불), 스켈링 솔라2 태양광발전소 사업(3.6억불)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기술-투자의 핵심 파트너"라면서 "에너지 사업과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데 많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로 '한-우즈벡 2021-2023 EDCF 기본약정'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약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우즈베키스탄의 공공인프라 개발수요에 부응해 EDCF 차관 한도액을 종전 대비 두 배 증액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보건·의료분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강조하고, 양국이 코로나19 경험을 긴밀하게 공유하며, 보건의료제도 자문 등 보건의료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의료전문가 파견 및 의료물자 제공 등 한국 정부의 지원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또 지난해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지원한 우즈벡 국립아동병원이 지난해 개원한 것을 축하하고, 양국 보건의료협력 사업이 ICT 기반 의료시스템 협력사업, 감염병 관리 역량강화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고려인 동포 지원 방안과 관련, 우즈벡 정부가 무국적 고려인의 국적 취득을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아리랑요양원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신속 대응해준 데 감사를 표하고, 고려인 동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벡 고려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디지털산업협력MOU, EDCF 기본약정를 포함해,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주요계약조건', '타슈켄트 종합병원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화학 R&D센터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등 5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청와대는 특히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주요계약 조건을 합의함으로써 향후 우즈벡 발전소 현대화 사업 분야에 양국 협력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시간30분간의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면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친구로서 대통령께서 가시고자 하는 '새로운 우즈베키스탄'의 여정에 언제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오늘 우호적-건설적-개방적 논의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렬한 의지를 확인했다. 설이 다가오는데 우리 가족 모두를 대표해 한국민에게 새해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차녀는 5년간 한국에서 거주(2011년11월~2016년7월)했으며, 셋째 손녀는 201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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